‘임지열 역전 만루포!’ 키움, 롯데 4연승 저지…4연패 탈출 [MK고척]

키움 히어로즈가 역전 만루포를 쏘아올린 임지열의 수훈에 힘입어 길었던 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키움은 28일 서울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경기에서 7-5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길었던 4연패 수렁에서 벗어난 키움은 뒤늦게 20승(28패) 고지를 밟게 됐다. 반면 4연승이 좌절된 롯데는 16패(26승)째를 떠안으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28일 고척 롯데전에서 역전 만루포를 작렬시킨 키움 임지열.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키움은 투수 정찬헌을 필두로 김준완(지명타자)-김혜성(2루수)-이정후(중견수)-에디슨 러셀(유격수)-임병욱(좌익수)-이원석(1루수)-이지영(포수)-김휘집(3루수)-이형종(우익수)이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는 이에 맞서 안권수(좌익수)-박승욱(2루수)-전준우(지명타자)-안치홍(1루수)-유강남(포수)-노진혁(유격수)-고승민(우익수)-한동희(3루수)-윤동희(중견수)가 타선을 구축했다. 선발투수는 나균안.

경기 초반은 롯데의 분위기였다. 2회초 안치홍의 중전 안타와 유강남의 사구, 노진혁의 좌전 안타로 연결된 무사 만루에서 고승민이 우익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날렸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는 한동희도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기세가 오른 롯데는 3회초 한 발 더 달아났다. 2사 후 전준우가 우측 담장을 맞고 흐르는 3루타를 치며 포문을 열자 안치홍이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침묵하던 키움은 3회말 땅을 쳤다. 김준완의 중전 안타와 김혜성의 볼넷, 이정후의 우전 안타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지만, 러셀이 2루수 병살타에 그치며 한 점을 따라붙는데 그쳤다.

대량 실점 위기를 넘긴 롯데는 5회초 격차를 벌렸다. 윤동희의 중전 안타와 상대 투수의 견제에 이은 1루수의 포구 실책, 안권수의 볼넷, 박승욱의 희생번트로 연결된 1사 2, 3루에서 전준우가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계속된 2사 2루에서는 안치홍도 1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다급해진 키움은 7회말 득점 행진을 재개했다. 김휘집의 좌전 2루타와 이형종의 우전 안타, 임지열의 볼넷으로 이어진 1사 만루에서 김혜성의 2루수 땅볼 타구에 3루주자 김휘집이 홈을 파고들었다.

반등의 발판을 마련한 키움은 8회말 마침내 경기를 뒤집었다. 러셀, 임병욱, 이원석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무사 만루에서 김동헌이 중견수 방면 희생플라이를 쏘아올렸다. 김휘집의 우중간 안타와 이형종의 삼진으로 계속된 2사 만루에서는 임지열이 가운데 담장을 살짝 넘기는 만루포를 작렬시켰다. 7-5.

키움 임지열이 28일 고척 롯데전에서 만루포를 터뜨린 후 포효하고 있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다급해진 롯데는 9회초 공격에서 반격을 노렸지만, 더 이상의 득점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키움의 짜릿한 역전 드라마로 막을 내렸다.

키움은 선발투수 정찬헌(4.2이닝 6피안타 2사사구 4탈삼진 5실점)이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지만, 뒤이은 양현(1.1이닝 무실점)-하영민(0.1이닝 무실점)-이명종(승, 1.2이닝 무실점)-임창민(세, 1이닝 무실점)이 롯데 타선을 봉쇄하며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놨다. 결승 만루포의 주인공 임지열(1타수 1안타 1홈런 4타점)을 비롯해 이정후(5타수 2안타), 김혜성(4타수 2안타 1타점), 김휘집(4타수 3안타)은 맹타로 공격을 이끌었다.

롯데는 불펜자원 김상수(0.1이닝 4실점)와 윤명준(0.2이닝 1실점)의 부진이 뼈아팠다. 선발투수 나균안(6이닝 5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은 호투했지만, 불펜 방화로 시즌 6승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고척(서울)=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