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러 미국 유학 왔다가 순수미술로 금의환향합니다
한때 미국 뉴욕에서 잘나가는 티셔츠, 컵 등 기념품 디자인을 도맡다시피 하던 디자이너가 순수미술 작가로 변신했다.
주인공은 정재건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회장(67·사진). 정 전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약 6년 전 평통 회장직을 내려놓고 순수미술을 하게 되면서 진정한 꿈을 찾았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달 열린 세계적 전시회인 '아트엑스포 뉴욕'에서 '최고 단독 전시자상'을 받았다. 앞서 처음 이 전시회에 참가했던 2019년엔 기획자상을 받은 바 있다. 두 상을 모두 받은 한인 작가는 정 전 회장이 처음이다.
정 전 회장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순수미술 작가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만큼 앞으로는 작품 활동에만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전 회장 작품은 유화나 수채화가 아닌 레진(resin) 기반이다. 그는 "유화와 달리 레진은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작업 환경이 깔끔하고 훨씬 더 강한 색감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작품을 관리하기도 편하다. 겉면을 수건으로 닦아내면 그만이다.
사실 정 전 회장의 미술 작가 타이틀 꿈은 40년 만에 실현됐다. 그는 중앙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응용미술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81년 도미했다. 뉴욕 프랫대 대학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1984년 뉴욕대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박사과정에 진학했으나 생활고로 인해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 전 회장이 생업을 위해 한 일은 티셔츠에 디자인을 입히는 일이었다. 막상 시작하니 대박이 났다.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에 정 전 회장의 디자인이 들어간 티셔츠가 납품될 정도였다.
이어 그는 뉴욕 기념품 디자인 일에 전념했고 그 결과 웬만한 유명 기념품 디자인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정 전 회장은 아트엑스포 뉴욕에 이어 이번엔 서울에서 처음으로 단독 개인 전시회를 연다.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인사아트에서다. 약 30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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