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하러 미국 유학 왔다가 순수미술로 금의환향합니다

윤원섭 특파원(yws@mk.co.kr) 2023. 5. 28. 17:33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재건 전 민주평통 뉴욕協회장

한때 미국 뉴욕에서 잘나가는 티셔츠, 컵 등 기념품 디자인을 도맡다시피 하던 디자이너가 순수미술 작가로 변신했다.

주인공은 정재건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뉴욕협의회 회장(67·사진). 정 전 회장은 최근 매일경제 인터뷰에서 "약 6년 전 평통 회장직을 내려놓고 순수미술을 하게 되면서 진정한 꿈을 찾았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지난달 열린 세계적 전시회인 '아트엑스포 뉴욕'에서 '최고 단독 전시자상'을 받았다. 앞서 처음 이 전시회에 참가했던 2019년엔 기획자상을 받은 바 있다. 두 상을 모두 받은 한인 작가는 정 전 회장이 처음이다.

정 전 회장은 "오랫동안 꿈꿔왔던 순수미술 작가라는 타이틀을 획득한 만큼 앞으로는 작품 활동에만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전 회장 작품은 유화나 수채화가 아닌 레진(resin) 기반이다. 그는 "유화와 달리 레진은 냄새가 전혀 나지 않아 작업 환경이 깔끔하고 훨씬 더 강한 색감을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작품을 관리하기도 편하다. 겉면을 수건으로 닦아내면 그만이다.

사실 정 전 회장의 미술 작가 타이틀 꿈은 40년 만에 실현됐다. 그는 중앙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한 후 서울대 응용미술대학원에 재학 중이던 1981년 도미했다. 뉴욕 프랫대 대학원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전공하기 위해서였다. 이어 1984년 뉴욕대 컴퓨터 그래픽 디자인 박사과정에 진학했으나 생활고로 인해 중도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정 전 회장이 생업을 위해 한 일은 티셔츠에 디자인을 입히는 일이었다. 막상 시작하니 대박이 났다. 미국 최대 백화점 체인인 메이시스에 정 전 회장의 디자인이 들어간 티셔츠가 납품될 정도였다.

이어 그는 뉴욕 기념품 디자인 일에 전념했고 그 결과 웬만한 유명 기념품 디자인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정 전 회장은 아트엑스포 뉴욕에 이어 이번엔 서울에서 처음으로 단독 개인 전시회를 연다. 오는 6월 28일부터 7월 3일까지 서울 종로구 갤러리인사아트에서다. 약 30점을 전시할 계획이다.

[뉴욕 윤원섭 특파원]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