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한국 처음 찾는 태도국 정상들, 외교사각지대 해소에 큰 진전
한국이 29~30일 미·중 패권 경쟁의 격전지로 떠오른 태평양도서국(태도국) 정상들을 초청해 첫 정상회의를 한다. 이번 정상회의는 윤석열 정부 들어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다자 정상회의다. 윤 대통령이 28일 한국을 처음 찾은 태도국 5개국 정상들과 잇단 정상회담을 한 것도 이번 행사의 일환이다. 그동안 4강 외교에 치중해온 한국이 전략적 요충지인 태도국들과 정상회의를 통해 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고 미래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우리의 외교 사각지대 해소에 커다란 진전으로 평가할 만하다.
태도국은 멜라네시아(파푸아뉴기니 솔로몬제도 피지 바누아투) 미크로네시아(팔라우 미크로네시아연방 나우루 마셜제도 키리바시) 폴리네시아(투발루 사모아 통가 니우에 쿡제도) 등에 있는 14개 국가다. 태도국은 어존자원과 지하광물자원이 풍부해 '자원외교의 보고'로 불린다. 또 인구와 국토는 작지만 국제기구 선거에서 각각 한 표씩을 행사해 발언권이 상당하다. 이 같은 지정학적·경제적 가치 때문에 중국은 작년 4월 남태평양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하고 군사적 교두보를 마련했다. 미국도 이에 질세라 지난해 9월 워싱턴DC에서 태도국과 첫 정상회의를 했고 올 2월에는 솔로몬제도에 30년 만에 대사관을 재개설했다. 미국은 또 일본·호주·뉴질랜드와 함께 태도국 지원을 위한 협력체 '푸른 태평양 동반자(PBP)'도 발족했는데 한국도 참여 중이다.
정부는 2008년 한·태도국 협력기금을 설립하고 2011년부터 한·태도국 외교장관회의도 개최해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 성과는 미미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정상회의는 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을 지역별로 이행하고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을 실현하는 데 첫걸음이 될 수 있다. 정부가 내년에 국내에서 아프리카 국가들과 첫 정상회의를 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특히 이번 정상회의 초청국에는 세계 박람회 개최지 투표권을 보유한 나라도 다수 포함돼 있다. 인태 전략의 중요한 동반자인 태도국들과 든든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2030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지지 추가'도 꼭 이끌어 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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