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는 한국 '어른 외교' 출발점

한예경 기자(yeaky@mk.co.kr) 2023. 5. 28.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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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삼 준비기획단장
태도국 '넥스트 아세안' 잠재력
韓 경제성장 배우겠단 열망 커

"태평양도서국에 관심을 기울인다는 자체가 한국 외교가 어른으로 성숙해 가는 과정이라고 봅니다."

한국에서 처음으로 개최되는 한·태도국 정상회의 준비기획단장을 맡고 있는 최영삼 외교부 차관보(사진)는 지난 5개월 동안 맨날 똑같은 넥타이만 매고 다녔다. 푸른 바탕에 물고기 무늬가 잔잔하게 들어간 넥타이를 맨 그는 누구를 만나든 태도국을 설명하는 데 시간을 썼다. 지난 1월 단장을 맡고 나서부터다.

지난 26일 외교부에서 만난 최 차관보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태도국을 어업 등 경제적 이득이나 국제 선거전에서 표밭 정도로 인식했다면 이번 정상회의를 계기로 좀 달라질 것"이라며 "가시적 성과나 반대급부가 없더라도 국제사회에서 책임을 다할 줄 아는 것이 바로 가치 외교이자 어른 외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태도국 정상회의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 최 차관보는 지도부터 가리켰다. "여기 태도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을 합치면 미국·캐나다·중국·유럽연합(EU)을 합친 것보다 넓은 광활한 지역"이라며 "우리나라가 지난해 인도·태평양 전략을 내놓고도 이런 지역을 방치한다면 제대로 된 인태 전략이라 할 수 없지 않겠냐"고 반문했다.

최 차관보는 태도국들 간 협의체인 태평양도서국포럼(PIF)이 '넥스트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PIF 회원국들 간에는 문화적·종교적 동질성이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이들 나라는 민주주의를 실현하고 추진하는 자부심이 강하다"며 "특히 이들이 최근에는 연대의식을 가지고 기후변화·경제개발 문제 등을 공동으로 해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우리나라와도 협력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피지에서 개최된 PIF 고위관리회의에 참석했더니 한국의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배워야겠다는 (그들의) 열망이 대단했다"고 말했다.

[한예경 기자 / 사진 한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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