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민간 달 착륙선, 고도 센서 오작동으로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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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우주 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의 달 착륙선이 지난달 달 착륙에 실패한 원인이 밝혀졌다.
고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착륙지의 특이한 지형 때문에 오작동을 일으킨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드러났다.
착륙을 조절하는 소프트웨어가 착륙선의 고도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 것이다.
소프트웨어가 착륙선의 고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원인으로는 주변 지형에 의한 센서 오작동을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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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이 지형 탓에 고도 측정 센서 오작동
소프트웨어 수정, 내년 착륙 재시도
일본 우주 기업 아이스페이스(ispace)의 달 착륙선이 지난달 달 착륙에 실패한 원인이 밝혀졌다. 고도를 측정하는 센서가 착륙지의 특이한 지형 때문에 오작동을 일으킨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드러났다. 아이스페이스는 소프트웨어 수정을 거쳐 다음 도전에 나설 예정이다.
아이스페이스는 이달 26일 달 착륙선 ‘하쿠토-R M1′의 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비행 데이터 분석 결과, 달 착륙을 시도하던 중 소프트웨어 이상으로 비행 고도를 잘못 인식한 것이 원인으로 드러났다.
하쿠토-R M1은 지난해 12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달 착륙선 개발은 지금까지 미국, 러시아, 중국만 성공했고, 민간 기업이 성공한 사례는 없었다. 이 시도가 성공했다면 일본은 세계에서 네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에 이름을 올리면서, 최초의 민간 달 착륙선 개발을 성공한 나라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하쿠토-R M1은 지난달 26일 달 앞면에 있는 아틀라스 충돌구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통신이 두절되며 추락했다. 당시에는 단순 통신 두절인지, 착륙에 실패한 것인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착륙선이 추락해 부서진 흔적을 발견하며 착륙 실패를 확인했다.
아이스페이스에 따르면 착륙선은 계획에 따라 고도 100㎞ 상공에서 착륙을 시작해 속도를 시속 5㎞까지 늦춰갔다. 그러나 고도 5㎞ 상공에 도달했을 때 소프트웨어에 이상이 발생했다. 착륙을 조절하는 소프트웨어가 착륙선의 고도를 제대로 측정하지 못한 것이다. 착륙선은 이후 연료가 소진돼 시속 320㎞로 그대로 추락했다.
소프트웨어가 착륙선의 고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원인으로는 주변 지형에 의한 센서 오작동을 지목했다. 착륙을 시도했던 아틀라스 충돌구는 주변 지형보다 3㎞ 가량 높게 솟아 있는 절벽으로 둘러 싸여 있다.
착륙선에 장착된 센서는 이 위치를 지나가면서 고도를 잘못 측정했고, 센서에서 측정한 고도와 착륙선이 계획한 고도가 큰 차이를 보였다. 소프트웨어에서는 센서의 오작동을 파악해 이후 착륙 과정 동안 센서의 측정 고도를 받아들이지 않고 그대로 추락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당초 일본 착륙선의 착륙지는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평원 지대인 ‘꿈의 호수(Lacus Somniorum)’였지만, 착륙선의 설계가 완료된 이후 아틀라스 충돌구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충돌구의 지형을 제대로 측정하지 못하는 착륙 소프트웨어가 사용됐고, 시뮬레이션 과정에서도 이런 결함을 예상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스페이스는 하드웨어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 만큼, 간단한 소프트웨어 수정을 거쳐 다시 달 착륙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다음 착륙 시도는 내년에 이뤄질 예정이다. 또 2025년에는 달의 뒷면에 착륙선을 보낸다는 계획도 변경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하카마다 다케시 아이스페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다음 시도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해 아주 명확한 계획을 갖고 있다”며 “이번 실패가 회사 재정에 미치는 영향을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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