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한국 우주개발 이제 다시 시작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가 11개월 만에 또다시 하늘문을 열어젖혔다. 지난해 6월 2차 발사에 이어 지난 25일 3차 발사에 성공한 것이다. 다만 누리호가 싣고 간 큐브위성 2개가 28일 기준 아직 교신에 성공하지 못했다. 하지만 보통 큐브위성의 교신 성공률이 30% 정도란 점과 2개 외 나머지 위성 6개와 모두 교신에 성공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발사가 매우 성공적이란 평이 나온다.
3차 발사는 2027년까지 누리호를 네 차례 쏘는 고도화 사업의 시작점이었다. 이전 1~2차 발사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에 해당한다. 누리호란 국산 우주발사체 개발이 목적이었다. 3차 발사부터는 개발보다 고도화, 즉 발사 신뢰성 향상에 주안점을 둔다. 세계 발사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진 여타 국외 발사체들의 발사 성공률은 90% 이상이다. 누리호는 이번 성공을 포함해 성공률이 약 66.6%다. 세계 시장의 선택을 받으려면 성공률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번 발사 때 체계종합기업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첫 등장이 주목받았다. 체계종합기업은 누리호 개발과 운용 전 단계에 참여하며 발사체 개발 전 주기 기술을 이전받는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한국판 스페이스X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번 발사 때 체계종합기업 참여는 참관 정도에 머물렀다. 향후 4~6차 땐 주도적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체계종합기업은 약 2조원의 국민 세금이 들어간 성과물을 넘겨받는 만큼 발사체 개발 역량을 빠르게 내재화해 국내 우주산업 육성에 기여해야 한다.
한국은 올해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도 착수했다. 누리호 대비 성능이 대폭 고도화된 발사체다. 더 강력한 엔진과 재활용을 위한 요소 기술 개발 등 도전적 과제를 성취해야 한다. 한국 우주과학기술 역량을 결집해야 이룰 수 있다.
이제 발사 성공의 영광은 뒤로하고 다시 나아가야 할 시기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번 발사 성공으로 한국이 우주강국 G7에 들어갔음을 선언하는 쾌거라 칭했다. 전문가들은 1~6위권 국가들과 격차가 큰 7위라 평가한다. 이번 성공이 신호탄이 돼 세계 1위의 우주강국에 올라설 한국을 기대해본다.
[고재원 벤처과학부 ko.jaewon@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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