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지에 추상화 실험 김환기 작품 경매나와
추정가 6천만원에 시작
김환기(1913~1974)의 뉴욕시대는 달항아리를 비롯한 전통의 미를 담던 그의 화풍이 추상으로 변화해 간 시기다. 재료를 살 돈이 부족했던 그는 뉴욕타임스 주말판의 기사가 없는 광고면을 골라 추상화와 점화를 실험하듯 그리곤 했다. 호암미술관에서 개막한 김환기 회고전 '한 점 하늘'에서 6점을 만날 수 있는 신문지 그림을 그는 200여 점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김환기의 1968년작 신문지 그림 '무제'(57×37㎝·6000만~1억8000만원)가 경매에 나온다. 푸른색과 붉은색 색면의 분할을 균형 있게 표현했다. 나란히 출품된 1967년작 '무제'(86×61㎝·2억~4억원)는 1970년대 전면점화가 완성되기 이전까지의 과정을 담고 있고, 1970년대 제작된 점화 '무제'(58×28.5㎝·7000만~2억원)는 전면점화를 통해 한국적 서정을 표현했다.
박수근의 1960년대 작품 '그림 그리는 소녀들'(12.2×20.3㎝)도 나온다. 야외에서 미술수업 중인 소녀들을 그린 작품으로 가난한 시대에도 아이들의 옷만은 화사하다. 추정가는 2억8000만원에서 4억원.
오는 31일 오후 4시 케이옥션에서 개최되는 5월 경매에 약 77억원 규모 105점이 출품된다. 박수근, 오지호, 이대원, 황염수, 권옥연 등 근대 주요 구상작가들의 작품을 선두로 한국 추상미술의 정수 김환기, 유영국, 윤형근, 이우환, 정창섭 등의 작품이 경매에 오른다.
해외 미술에서는 아모아코 보아포, 우고 론디노네, 앤디 덴즐러, 시오타 지하루, 롯카쿠 아야코 등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꾸준히 거래되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과 로버트 인디애나, 데이비드 호크니, 앤디 워홀, 알렉스 카츠, 줄리언 오피, 나라 요시토모의 에디션 작품도 출품된다.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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