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부담 줄이자" … PEF 합종연횡

박창영 기자(hanyeahwest@mk.co.kr) 입력 2023. 5. 28. 16:57 수정 2023. 5. 28.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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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시장 불확실성 커지자
MBK·UCK, 오스템 연합투자
어펄마·더함은 광진화학 인수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합동 투자를 늘려가고 있다. 금리가 높아지면서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지자 컨소시엄 형태로 투자하며 위험을 줄이는 것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오스템임플란트가 다음달 28일 본격적으로 상장폐지 절차에 돌입한다. 지난 1월 MBK파트너스·유니슨캐피탈코리아(UCK) 컨소시엄이 이 회사 공개매수를 선언한 이래 다섯 달 만에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는 것이다. 컨소시엄은 현재 2차 공개매수까지 완료했으며 이에 따른 지분율은 96.1%다.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한 연합 투자는 UCK의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총 2조8000억원대로 알려진 공개매수를 안정적으로 완수하기 위해 동북아시아 최대 PEF 운용사인 MBK파트너스와 손잡은 것이다.

지난 23일엔 PEF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더함파트너스와 공동으로 폐기물 재활용업체 광진화학 인수를 완료했다. 지분 100%를 두 회사가 공동 운용하는 펀드를 통해 매입했다. 광진화학은 1986년에 설립된 화학폐기물 재활용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을 정도로 고속 성장하고 있다. 양사는 과거 태양광발전 회사 한마음에너지 공동 투자에서 이미 합을 맞춘 바 있다.

지난 9일엔 노틱인베스트먼트와 PTA에쿼티파트너스로 이뤄진 컨소시엄이 코스닥 상장사 엠투아이 인수를 완료했다. 인수 대상은 엠투아이 전체 지분 중 57.55%이며 인수금액은 1278억원이다. 두 회사로 경영권이 넘어가면서 기존 주주였던 코마인베스트먼트는 투자 원금 대비 2배가 넘는 수익을 올렸다.

최근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에 에어퍼스트 공동 경영 제안을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애초 IMM PE가 에어퍼스트 입찰을 통해 매각하려던 건 경영권 없는 지분 30%였으며, 매각가는 1조원대로 관측됐다. 그러나 KKR이 지분 50%를 약 2조원에 살 테니 공동 경영을 하자고 제안하면서 매각 측 고민이 커지는 모양새다. IMM PE는 에어퍼스트에 대한 지배력이 다소 약해지겠지만, 향후 운영에서 안정성을 확보하게 된다.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와 키움프라이빗에쿼티는 풀무원이 발행하는 1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재원산업이 진행하는 4000억원 규모 투자 유치 작업에 이음PE, 스톤브릿지캐피탈, 프리미어파트너스, 큐캐피탈파트너스를 비롯한 각종 PEF 운용사가 연합 방안을 검토하는 등 사모펀드 업계에서 합종연횡이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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