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외면받는 정장 … 구매자 70%는 40·50
정장브랜드도 스포츠 강화
회사 내에서도 직급마다 옷차림이 달라지고 있다. 특히 여성보다는 남성 옷차림이 부장급은 정장, 과·차장은 비즈니스 캐주얼, 대리는 '애슬레저(운동과 레저의 합성어)' 등으로 차이가 벌어지는 모양새다.
28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기업 문화가 변하면서 정장에 넥타이까지 갖춰 입는 사람은 직급이 낮아질수록 줄어드는 분위기다. 실제 올해 들어 5월까지 G마켓에서 남성 정장을 구매한 이들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40·50대가 70%에 달했다.
실제로 남성 정장 시장 규모(한국섬유산업연합회 통계)는 2011년 6조8668억원에서 비즈니스 캐주얼이 각광받던 2014년 이후 4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다소 늘어나기는 했으나 지난해 역시 4조원대 후반 정도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넥타이까지 완벽하게 갖춰 입는 정장이 비즈니스 웨어의 표본이었고, 한때 정장과 캐주얼을 섞는 비즈니스 캐주얼이 유행이었다"면서 "지금은 일할 때든 운동할 때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웍슬레저(일과 레저의 합성어)나 조거팬츠 같은 애슬레저 스타일이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애슬레저룩으로 잘 알려져 있는 젝시믹스, 안다르 등은 이 같은 변화에 발맞춰 올해 맨즈 라인을 강화하고 있다. 젝시믹스는 남성 고객 비중이 지난해 1분기 12%에서 올해 16%로 증가했다.
젝시믹스 관계자는 "최근 신규 회원 10명 중 2명이 남성"이라면서 "올해는 가벼운 착용감과 신축성, 편안한 활동성에 집중해 모든 활동을 아우를 수 있는 제품을 순차적으로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젝시믹스 맨즈 라인 매출 비중은 2021년 당시 4%에 불과했지만 최근 13%까지 성장했다. 안다르도 맨즈 라인을 강화하면서 판매 비중이 지난해 17%까지 높아졌다. 봄여름 시즌 맨즈 라인 신상품 종류도 지난해 11개에서 올해 51개로 부쩍 늘어났다. 안다르 관계자는 "5월 들어 안다르 자사몰을 방문한 고객 가운데 절반 정도는 남성이었다"고 전했다.
남성 정장 브랜드도 이런 변화에 대응하고자 정통 정장 밖으로 활로를 넓히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정장 브랜드인 갤럭시와 로가디스의 캐주얼 의류 비중이 80%에 달한다. 여기에 갈수록 일터에서 편한 옷차림을 선호하는 20·30대를 잡기 위해 워크웨어 브랜드인 시프트G도 내놨다. 한섬의 남성복 브랜드 타임옴므는 비즈니스 캐주얼 라인인 '더 젠틀'과 스포츠 캐주얼 라인 '다이나믹스' 등을 내놨다. 한국패션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애슬레저 시장 규모는 2016년 1조5000억원에서 2020년 기준 3조원 정도로 2배가량 커졌다.
[정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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