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과하면 떠난다더니… 오픈AI, EU 반발에 “철수 계획 없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6일 미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추진 중인 인공지능(AI) 규제안을 준수하기 어려우면 유럽에서 철수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던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이틀 만에 입장을 번복했다. EU 위원들 사이에서 “미국 기업에 휘둘리면 안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자 꼬리를 내렸다는 평가다.

올트먼 CEO는 26일(현지 시각) 트위터에 “AI를 잘 규제할 방법에 대해 유럽에서 매우 생산적인 한 주 동안의 대화를 가졌다”며 “우리는 여기서 계속 운영하게 돼 매우 기쁘고 물론 떠날 계획이 없다”고 썼다. 그는 지난 24일 영국 런던에서 기자들과 만나 EU가 추진하고 있는 AI 규제안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준수하기 어려울 경우 유럽에서 사업을 철수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EU가 마련한 법안 초안은 과잉 규제가 될 것이지만 곧 철회될 것으로 들었다”고도 했다.

EU 위원들은 올트먼 CEO의 발언에 즉각 비판을 쏟아냈다. 티에리 브르통 EU 집행위원회 역내시장 담당 전문위원은 “해당 규제안 초안은 시민의 안전과 복지를 위한 것이지 협상을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고, 초안 작성에 참여한 킴 판 스파렌탁 위원은 “미국 기업에 협박당하도록 놔둬서는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EU가 현재 준비 중인 규제안에는 AI 학습용 데이터의 저작권을 의무적으로 공개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당초 저작권이 있는 자료를 AI가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려 했지만 법안을 통과시키기 위해 이를 사용하되, 저작권을 공개하라는 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EU에 이어 주요 7개국(G7)도 이달 30일 AI 규제를 논의하기 위한 첫 번째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들은 관련 문제들을 논의하기 위해 ‘히로시마 AI 프로세스’로 불릴 정부 간 포럼을 만드는 데에 합의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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