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불안하다”… ‘공포의 착륙’ 제주 학생 등 8명 배 타고 29일 복귀
착륙 직전 상공에서 기체 비상구가 열린 채 대구공항에 착륙한 여객기에 탑승했던 학생 5명이 “비행기 타기가 불안하다”는 이유로 29일 배를 타고 제주에 복귀한다.
28일 제주도교육청에 따르면 제주 초·중등 학생 선수 5명은 이틀 전 겪었던 사고로 인한 불안감 등으로 항공편 복귀를 포기하고, 여객선을 이용해 오는 29일 새벽 여수에서 제주로 돌아올 예정이다. 학생들은 지도자 3명이 동승해 돌보기로 했다. 총 8명이 항공기가 아닌 배로 복귀하는 것이다.
애초 초·중등 선수 58명과 지도자·임원 17명은 울산에서 열리는 ‘제5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려고 지난 26일 사고 여객기에 탑승했다. 전체 65명 중 배로 돌아오는 8명을 뺀 나머지 57명은 계획대로 이날 오후 4시10분 항공편을 이용해 제주로 돌아갈 계획이다.
도교육청은 사고 항공기 탑승 학생과 지도자 전원을 대상으로 1차 심리검사와 면담을 했다. 울산시교육청, 보건복지부 소속 상담 기관 40여명이 참여했다. 항공기 탑승 학생들을 대상으로 상담교사가 직접 학생·학부모 전화상담을 하고, 학교 측은 직접 대면 상담도 할 예정이다. 학부모에게는 심리 치료를 위한 지원사항도 안내한다.
또 지난 26일 병원 치료를 받은 학생 8명과 지도자 1명은 제주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별도 관리할 예정이다. 지속적인 밀착 모니터링을 통한 트라우마 예방, 심리 정서 안정화 방안도 지원한다.
앞서 항공기 비상구 개방 사고는 지난 26일 낮 12시 45분 제주발 대구행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에서 발생했다. 대구공항 착륙 직전 고도 213m(700피트) 상공에서 승객 이모(33)씨가 “답답해 빨리 내리고 싶다”고 비상구를 열었다. 개방된 문과 비교적 가까운 좌석에 앉았던 선수 등 9명은 메스꺼움과 구토, 손발 떨림을 호소해 병원에 옮겨져 치료받았다. 선수들은 모두 예정대로 대회에 출전했으나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함영준의 마음PT] 삶의 통증과 불안 벗어나게 하는 ‘오픈 포커스’
- 6·25 참전한 95세 美 용사 생일 맞아 스카이다이빙 “100살에도 뛰어내릴 것”
- 산업현장 떠나는 베테랑 740만명
- IT·통신·반도체… 첨단 업종도 ‘비상’
- 인력 쇼크에… 日 새벽 배송 중단, 美는 잠수함 3년째 수리
- “돼지 됐다니 기쁘군요” 유머를 다큐로 받아 배우는 AI
- 野, 연금 개혁 이어 종부세 완화 카드
- 고환율에 수입 물가도 급등… 커피 원두는 1년 새 46.7% 뛰어
- “안 쓸 수는 없고”… 필수 생계비 비중 38% 사상 최대
- 10만원에 사직서 대신 내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