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 사실주의’ 소설가 최일남 별세

이영관 기자 2023. 5. 2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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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남 소설가 /조선일보DB

원로 소설가 최일남(91)씨가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2017년 마지막 단편집 ‘국화 밑에서’를 펴내며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차별의 시대를 살아온 사람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했다. 고인은 1932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1953년 잡지 ‘문예’에 ‘쑥 이야기’, 1956년 현대문학에 ‘파양’이 추천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1959년 민국일보 기자를 시작으로 언론 활동을 했고, 1970년대부터 소설 창작을 본격 병행했다.

주로 정치 권력의 횡포, 지식인의 타락을 풍자적으로 그려낸 ‘비판적 사실주의’ 경향의 소설을 30여권 발표했다. 1980년 동아일보 편집부국장으로 있던 중 신군부에 의해 해직당한 경험을 비롯해, 언론인으로서 시대에 품어 온 비판적 질문들을 해학적 문체로 작품에 담았다. 1986년 이상문학상 수상작 ‘흐르는 북’에서 그는 인간성을 상실한 1980년대 사회상을 꼬집었다. 세대 갈등, 전통과의 단절 속에서도 역사는 흘러간다는 것을 보여줬다.

한무숙문학상(2001), 김동리문학상(2008)을 비롯한 문학상을 다수 받았다. 80년해직언론인협의회장,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대한민국예술원 회원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아들 최성현씨, 딸 최지영씨가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30일 오전 9시, (031)78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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