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빠진 자리 '헬로우'.. 미국, 1등 손님됐네

제주방송 김지훈 2023. 5. 28.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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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외국인 방한 트렌드 재편
미국 관광객 회복률 1위.. 일본도 강세
중국, 개선세 ‘제약’.. 정책 전환 등 요구
포스트 코로나.. “역동적 전략 마련돼야”


전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위축세를 벗어나면서, 세계 관광산업도 재조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나 대중국 의존도가 심한 만큼, 중국시장 회복이 지연되고 정체되는데 따른 다양한 대안 마련을 서둘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이 계속 늦어지면서 관련 시장 회복에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국가들의 방한이 늘면서 외국인 트렌드 변화를 이끄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미국을 중심으로 동남아권의 회복세가 두드러지는데다 ‘엔저’로 대표되는 일본 역시도 정상화 속도를 높이면서 단일화된 유치 창구 재편에 정책 구도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방한 관광 1위 중국 “옛말”.. ‘미국’이 차지

오늘(28일) 한국은행의 경제전망보고서(5월)에 따르면 4월 중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90만 명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2019년 4월에 비해 절반 가량(55%) 회복률을 보이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적별로 미국인이 106% 회복률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고, 이어 태국이 77%, 베트남이 69%로 뒤를 이어 동남아권 국가 관광객 회복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종전 코로나19 이전에는 방한 관광객 1위를 차지했던 중국 입지를 미국이 차지한 셈입니다.

미국은 일찌감치 코로나19 방역조치를 풀었지만, 중국은 완화 조치가 지연된데다 지금껏 단체 관광 허용을 미루는게 주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미국 관광객 회복률 106%.. 중국 24% 그쳐

코로나 팬데믹 이전 가장 높은 방한 관광객 수준을 보이던 중국 회복률은 24%에 머물렀고 전체 평균마저 떨어뜨렸습니다.

이는 중국의 해외여행 회복 속도가 3월 기준 팬데믹 이전 대비 18% 정도로 느린 것도 한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또 2020년 코로나19 확산 이후 입국 때 의무격리 조치 등이 시행되면서 3년간 국경 빗장은 물론, 도시별 봉쇄가 진행됐고 지난 1월 초 개방되기 시작했습니다.

법무부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4월 국적별 입국자는 일본이 13만 명으로 가장 많고, 중국(11만 7,000명), 미국(10만 8,000명) 등 순입니다.

일본의 외국인 관광객 회복률은 3월 기준 66%로 우리나라보다 14%포인트(p) 높습니다.

일본 내 중국인 관광객 회복률은 3월 기준 11%로 우리나라보다 낮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해 홍콩, 대만 등 다른 국가이 방일 수요가 몰려 회복률이 전반적으로 높은게 이유로 보고 있습니다.


방일 외국인 3명 중 1명 ‘한국인’.. “1위 차지”

실제 우리나라의 일본 관광객 급증으로 회복률은 80%에 달할 정도입니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은 206만 7,7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배 폭증했을 정도로, 한국인들의 발길이 몰려드는 추세입니다.

같은 기간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673만 9,500명으로 한국인 비율이 31%에 달합니다.

일본을 찾은 외국인 3명 중 1명이 한국인이라는 얘기입니다.

1분기만 보면 방일 한국인은 160만 700명으로 전체 국가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분기 미국, 중국에 이어 3위였던게 올 1분기 1위로 올라섰습니다.

2위 타이완(78만 6,700명)보다 2배 많고 중국(14만 3,200명)과 비교하면 11배가 넘을 정도입니다.

이같은 배경엔 외국인 유치에 무게를 싣는 정책도 한몫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까지 내국인의 해외여행 관리에 중점을 뒀던 일본은 2003년부터 관광 입국을 선언한 이후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정책을 선회했습니다.

이에 따라 2009년 한국(782만 명)보다 적은 679만 명이던 방일 외국인은 2019년 3,188만 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을 정도입니다.

방한 외국인 1,750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엔저.. 일본, 여행수지 개선에 정책 ‘무게’

관광객의 빠른 회복은 여행수지 개선으로 이어져, 일본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의 올해 1분기 여행수지는 7,408억 엔 흑자로 지난해 3분기 789억 엔, 4분기 5,258억 엔 대비 크게 개선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방일 한국인들의 씀씀이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1분기에만 방일 한국인들이 소비한 금액은 1,999억엔(1조 9,800억 원)으로 1인당 12만 4,913엔(124만원)을 쓰고 온 것으로 집계됐을 정도입니다.

반면 우리나라 여행수지는 1분기 32억 4,000만 달러 적자로 지난해 3분기 23억 달러, 4분기 23억 8,000만 달러 적자보다는 약화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관련해 전문가들은 IT경기 회복과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파급효과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 관련 서비스업 업황 개선을 통해 성장률 제고에 기여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에 따른 적극적인 관광정책이 수반돼야 한다는 데 무게를 싣고 있습니다.

한은은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입국 관광객이 일본과 같은 속도로 회복(150만 명 제고)된다고 가정하면 서비스업 업황 개선 등을 통해 연간 0.12%p 내외의 성장 제고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면서 “ 때문에 중국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로부터 관광객 유치 노력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中 회복 혹은 지연 때.. 성장 시나리오 “1% 안팎 갈려”

나아가 ‘중국경제 회복세 강화’될 때와, 회복 지연에 따른 금융 불안 등 확대의 두 가지 시나리오도 내놨습니다.

향후 중국의 리오프닝 모멘텀이 서비스에서 재화 및 해외여행으로 확대되면서 IT경기가 빠르게 개선되고 국제원자재가격이 당초 예상을 상회하는 경우엔 올해 국내 성장률은 1%대 중반(baseline대비 +0.2%p), 물가상승률이 3%대 후반(+0.3%p)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이 경우 중국인 방한객도 늘면서 국내 서비스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반면 부동산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내수·제조업 개선세가 약화되면서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선진국에서는 금융불안이 확대되면 올해 우리 성장률은 1%대 초반(baseline대비 -0.3%p)으로, 물가상승률은 3%대 초반(-0.2%p)까지 낮아질 가능성을 점쳤습니다.

한은은 “주요국·IT 경기 부진으로 국내 수출의 회복이 지연되는 한편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서비스 업황 개선이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물가의 경우 환율 상승의 상방압력에도 국제유가 하락, 국내·외 경기 둔화 등으로 상승률이 낮아질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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