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이글로 5타차 대역전 데뷔 첫승 김동민 “또래 선수들 우승 부러웠는데…” 울먹

김경호 기자 2023. 5. 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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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민이 2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GC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 최종라운드 1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있다. |KPGA 제공



김동민(25)이 마지막 18번홀 이글 한 방을 앞세워 5타차 열세를 뒤집고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4시즌 만에 첫 우승을 거뒀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단체전 동메달리스트 출신 김동민은 2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GC(파72·7270야드)에서 열린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 공동 2위 이정환과 이승택(이상 6언더파 282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2020년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김동민은 66번째 출전 만에 우승컵을 들고 상금 1억 4000만원을 거머쥐며 시즌 상금 6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골프존 오픈에서 준우승한 김동민은 아마추어 조우영의 우승상금을 받은데 이어 이날 두번째 우승 상금을 더했다.

김동민은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3언더파를 쳐 선두 김민규(-8)에 5타 뒤진 10위로 최종라운드를 출발해 대역전 우승을 거뒀다. 어렵기로 소문난 블랙스톤 골프장에서 김동민은 4번홀부터 3연속 버디를 낚고 9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단숨에 신상훈과 공동 2위(-7)로 올라섰다. 이후 15번홀(파4) 버디로 공동선두 그룹에 들었다가 17번홀(파4) 보기로 우승경쟁에서 멀어지는듯 했던 김동민은 18번홀(파5)에서 236야드 거리에서 투 온에 성공한 뒤 약 4.5m 짜리 이글 퍼트를 넣고 단숨에 1타차 선두로 올라서며 경기를 마쳤다.

김민규, 신상훈 등이 함께 한 챔피언조 보다 3조 앞에서 출발한 김동민을 다른 선수들은 넘지 못했다.

김동민이 경기를 마친 순간 2홀을 남기고 1타차 2위였던 신상훈은 17번홀에서 티샷을 벙커에 빠뜨린 뒤 2번만에 겨우 탈출하며 더블보기를 범했고 결국 배용준과 공동 4위(5언더파 283타)로 마쳤다.

2타차 선두로 출발했던 지난해 한국오픈 챔피언 김민규는 7번홀(파3)에서 티샷을 페널티 구역으로 보낸뒤 이후 샷 난조를 보이며 트리플 보기를 범했고, 여전히 선두경쟁을 이어가던 13번홀부터 3홀 연속 보기를 범하고 17번홀에서도 1타를 더 잃으며 김민수와 공동 6위(4언더파 284타)로 마쳤다.

지난 3년 간의 부진을 털어내고 마침내 첫 우승을 거둔 김동민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17번홀에서 파 퍼트를 놓쳐 마지막 홀에서 만큼은 후회없이 자신있게 치자고 한게 티샷과 세컨샷이 다 잘돼 이글로 연결됐다”며 “우승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우승이 목표였는데, 더 열심히 해서 2승을 목표로 뛰겠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다른 또래들 우승하는 거 보니 부러웠는데 이제 저도 우승해 부모님께 보답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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