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부사’ 김동민 마지막 홀 이글로 ‘KB 금융 리브’ 대역전승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데뷔 4년 만에 첫 승에 도전하던 김동민(25·NH농협은행)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5타차 10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출발해 순위를 끌어올려 1타차 2위로 추격하던 마지막 홀에서 승부를 뒤집는 회심의 강펀치를 날린 것이다.
김동민은 28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2개로 5타를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공동 2위(6언더파) 이정환과 이승택을 2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상금 1억4000만원을 거머쥐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골프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딴 김동민은 2020년 KPGA 코리안투어에 뛰어들어 53번째 대회 만에 첫 승을 거뒀다. 시드를 따기 전 아마추어 국가대표 시절부터 포함하면 66번째 출전만이다. 김동민은 동갑내기 친구들인 임성재와 김성현, 신상훈 등에 비해 프로 무대에서는 뒤늦게 시동을 걸었다.
김동민은 지난 3년간 시즌 상금 순위 48위, 33위, 37위였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공동 7위, 11월 골프존-도레이 오픈 준우승, 시즌 최종전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공동 6위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올해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4위에 이어 골프존 오픈 준우승, 그리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순위 2위(3억3800만원)로 올라섰다. 골프존 오픈에서는 아마추어 조우영이 우승해 우승상금을 받았다. 김동민은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김민규에게 5타 뒤진 10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서 9번 홀까지 버디 4개를 잡아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동민은 17번 홀(파4)에서 3퍼트 보기로 1타차 2위였으나 18번 홀(파5)에서 투온에 성공해 이글 퍼트를 잡아냈다.
티샷을 302야드 날려 페어웨이에 떨어뜨리고 나서 홀까지 236야드를 남기고 친 두 번째 샷을 홀 5m 옆에 붙여 이글 퍼트에 성공했다.
김동민은 “17번홀에서 파퍼트에 실패하고 ‘우승할 수 있을까’ 생각했지만, 마지막 홀에서 후회 없이 자신 있게 해보자고 다짐했다”고 밝혔다. 지난 동계 훈련 태국에서 이를 악물고 훈련에 매달렸는 김동민은 “올해 목표는 우승이었지만 이제 2승에 도전하고 제네시스 대상까지 타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장한섭 NH농협은행 스포츠단 단장은 “올 시즌을 앞두고 우승하겠다는 김동민의 자신감은 근거 없는 게 아니었다”며 “굳은살이 대부분이어서 거북손 같은 김동민의 손바닥은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훈장이다”고 감격했다.
배용준과 신상훈이 공동 4위(5언더파)를 차지했고,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서 나섰던 김민규는 4타를 잃고 공동 6위(4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대상과 상금 1위인 정찬민은 공동 16위(1언더파)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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