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태권도는 세계 평화에 기여할 때” 세계태권도연맹(WT) 창립 50주년 조정원 총재 인터뷰
김배중 기자 2023. 5. 28. 15:20
“지난 50년은 태권도가 ‘올림픽 스포츠’로 정착하는 과정이었다. 앞으로 50년은 태권도가 세계 평화에 기여하는 등 사회적 책임에 가치를 둬야 한다.”
‘국기(國技)’ 태권도를 대표하는 국제단체인 세계태권도연맹(WT)이 28일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조정원 WT 총재(76)를 지난 18일 서울 WT 본부에서 만나 인터뷰했다. 조 총재는 “올림픽 종목으로 태권도의 위상은 확고해졌다. 앞으로 WT는 세계 평화는 물론 난민, 고아를 위한 봉사, 태권도의 지역사회 정착 등에 가치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조 총재는 현재 WT 창립 50주년을 맞아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기념행사 및 세계태권도선수권에 참석하고 있다.
2004년 6월 취임한 조 총재는 6선을 거쳐 20년째 WT를 이끌고 있다. 1973년 WT를 창설하고 초대 수장을 맡은 고 김운용 전 WT 총재(1931~2017·재임 기간 1973~2004)가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성장시켰다면, 조 총재는 올림픽 때마다 퇴출 후보로 거론됐던 태권도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립 당시 17개국이었던 회원국도 난민팀 1개를 포함해 213+1개국으로 늘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는 내년 파리 대회, 2028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까지 정식 종목 지위를 이어 간다.
올해 11월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의 IOC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이 세워진다. 여름 올림픽에서 28개 종목이 치러지는데, 이중 IOC 박물관에 기념 동상이 놓인 종목은 태권도가 포함되면 총 10개 종목이 된다. 조 총재는 “IOC의 배려로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 동상과 가까운 곳에 태권도 동상이 자리하게 된다. 동상이 세워진 뒤 태권도인을 포함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곳을 방문한다면 큰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총재는 ‘앞으로 50년’에 대해 태권도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태권도의 발전도 꾀하면서 태권도를 통해 더 큰 희망과 꿈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총재는 오래전부터 태권도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왔다. 경희학원 설립자 고 조영식 박사(1921~2012)의 아들로 경희대 총장 등을 지낸 조 총재는 1983년 경희대에 세계 최초로 태권도학과를 만들고 국내외 대학에 ‘태권도학’을 보급해왔다.
조 총재는 아버지 고 조영식 박사가 창설한 GCS 인터내셔널(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 총재도 겸직하고 있다. GCS 인터내셔널은 고 조 박사가 전 세계 평화와 사회 개혁을 위해 1978년 설립한 단체다. UN에 등록된 비정부단체(NGO)로, 현재 81개국의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WT 국가협회와 함께 세계 각지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용품도 지원하면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WT가 최근 세계 평화를 화두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배경이다.
조 총재는 요르단 아즈락에 있는 난민캠프에 2016년부터 태권도와 한국어를 보급하고 2018년 캠프 내에 ‘태권도 아카데미’ 체육시설을 세워 레슬링 등 다른 올림픽 종목과 합동훈련 등 연계를 확대해왔다. 조 총재는 “태권도가 각 지역에 뿌리내리고 난민 어린이들이 태권도로 꿈을 키워 올림픽 메달리스트로도 성장한다면 한국문화를 전파하고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데 있어 여러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전자호구가 도입됐고, 경기장은 ‘사각’에서 ‘팔각’으로 형태가 바뀌었다. 펄럭이던 도복의 팔다리 라인도 예전에 비해 폭이 좁아졌다. 이런 변화를 주도해 온 조 총재를 향해 ‘일관성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 총재는 “‘무도(武道)’와 ‘스포츠’를 구분해야 한다”며 “무도로서의 태권도는 원형이 보존돼야 한다는 데에 동의한다. 다만 스포츠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그간 경기복이 바뀐 거지 도복이 바뀐 게 아니다. 축구 등 다른 스포츠도 그간 끊임없이 변하며 발전해왔다”고 했다.
조 총재는 ‘스포츠’ 태권도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변화를 시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옥타곤 다이아몬드게임을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중이다. 경기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팔각경기장에 호(壕)를 판 듯 경사가 있는 벽을 만들어 선수들이 벽을 짚고 기술을 선보일 수 있게도 하고 있다. 반응이 좋다면 향후 올림픽에 이런 형태의 경기장을 도입하는 걸 고려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2004년 6월 취임한 조 총재는 6선을 거쳐 20년째 WT를 이끌고 있다. 1973년 WT를 창설하고 초대 수장을 맡은 고 김운용 전 WT 총재(1931~2017·재임 기간 1973~2004)가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성장시켰다면, 조 총재는 올림픽 때마다 퇴출 후보로 거론됐던 태권도의 위상을 확고하게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창립 당시 17개국이었던 회원국도 난민팀 1개를 포함해 213+1개국으로 늘었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첫 정식 종목이 된 태권도는 내년 파리 대회, 2028년 로스앤젤레스 대회까지 정식 종목 지위를 이어 간다.
올해 11월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본부가 있는 스위스 로잔의 IOC 박물관에 태권도 동상이 세워진다. 여름 올림픽에서 28개 종목이 치러지는데, 이중 IOC 박물관에 기념 동상이 놓인 종목은 태권도가 포함되면 총 10개 종목이 된다. 조 총재는 “IOC의 배려로 (올림픽 창시자인) 쿠베르탱 동상과 가까운 곳에 태권도 동상이 자리하게 된다. 동상이 세워진 뒤 태권도인을 포함해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곳을 방문한다면 큰 자부심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조 총재는 ‘앞으로 50년’에 대해 태권도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태권도의 발전도 꾀하면서 태권도를 통해 더 큰 희망과 꿈을 심어주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 총재는 오래전부터 태권도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왔다. 경희학원 설립자 고 조영식 박사(1921~2012)의 아들로 경희대 총장 등을 지낸 조 총재는 1983년 경희대에 세계 최초로 태권도학과를 만들고 국내외 대학에 ‘태권도학’을 보급해왔다.
조 총재는 아버지 고 조영식 박사가 창설한 GCS 인터내셔널(밝은사회클럽 국제본부) 총재도 겸직하고 있다. GCS 인터내셔널은 고 조 박사가 전 세계 평화와 사회 개혁을 위해 1978년 설립한 단체다. UN에 등록된 비정부단체(NGO)로, 현재 81개국의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WT 국가협회와 함께 세계 각지에서 태권도를 가르치고, 용품도 지원하면서 한국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WT가 최근 세계 평화를 화두로 적극적인 활동을 하고 있는 배경이다.
조 총재는 요르단 아즈락에 있는 난민캠프에 2016년부터 태권도와 한국어를 보급하고 2018년 캠프 내에 ‘태권도 아카데미’ 체육시설을 세워 레슬링 등 다른 올림픽 종목과 합동훈련 등 연계를 확대해왔다. 조 총재는 “태권도가 각 지역에 뿌리내리고 난민 어린이들이 태권도로 꿈을 키워 올림픽 메달리스트로도 성장한다면 한국문화를 전파하고 올림픽 정신을 구현하는 데 있어 여러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태권도가 올림픽 종목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다. 2012년 런던 대회부터 전자호구가 도입됐고, 경기장은 ‘사각’에서 ‘팔각’으로 형태가 바뀌었다. 펄럭이던 도복의 팔다리 라인도 예전에 비해 폭이 좁아졌다. 이런 변화를 주도해 온 조 총재를 향해 ‘일관성이 없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조 총재는 “‘무도(武道)’와 ‘스포츠’를 구분해야 한다”며 “무도로서의 태권도는 원형이 보존돼야 한다는 데에 동의한다. 다만 스포츠는 시대의 요구에 따라 바뀌어야 한다. 그간 경기복이 바뀐 거지 도복이 바뀐 게 아니다. 축구 등 다른 스포츠도 그간 끊임없이 변하며 발전해왔다”고 했다.
조 총재는 ‘스포츠’ 태권도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변화를 시도하겠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옥타곤 다이아몬드게임을 지난해부터 시범 운영중이다. 경기의 역동성을 높이기 위해 기존 팔각경기장에 호(壕)를 판 듯 경사가 있는 벽을 만들어 선수들이 벽을 짚고 기술을 선보일 수 있게도 하고 있다. 반응이 좋다면 향후 올림픽에 이런 형태의 경기장을 도입하는 걸 고려해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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