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찾아오는데, 때아닌 유행…최근 일주일 독감 의심환자 유행 기준 5배 기록

이병철 기자 2023. 5. 2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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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지나 여름에 접어드는 시기에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독감 환자가 감소하는 시기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방역 정책 완화로 인해 독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로나가유행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독감 의사환자분율이 다시 감소했지만, 최근 방역조치가 해제되며 독감 유행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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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 20주차’ 발표
2020년 10월 13일 서울 송파구의 한 소아과에서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 위해 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독감 의심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 최근 20여년 간 같은 시기 조사 결과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 완화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뉴스1

봄을 지나 여름에 접어드는 시기에 독감(인플루엔자) 유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독감 환자가 감소하는 시기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방역 정책 완화로 인해 독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5월 14~20일·2023년 20주차) 전국 196개 독감 표본감시 의료기관을 찾은 외래환자 1000명 중 25.7명이 독감 의심 증상을 보였다. 직전 주 독감 의심 환자 23.4명보다 2.3명 늘어났으며, 최근 20여년간 같은 시기에 이뤄진 조사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질병청은 전국 196개 의원에서 독감 의사환자분율(ILI)을 조사해 ‘감염병 표본감시 주간소식지’를 매주 발표하고 있다.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병원을 찾은 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의 숫자로, 독감 유행 여부를 판정하는 기준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번 절기의 유행 기준은 독감 의사환자분율 4.9명이다.

연령별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13~18세에서 52.6명으로 가장 높았고, 7~12세가 49.1명으로 뒤를 이어 소아·청소년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19~49세가 28.1명, 1~6세 29.5명, 0세 17.4명, 50~64세 10.5명 , 65세 이상 6.5명 순이었다.

올해 독감 유행은 유난히 오랫동안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말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60.7명을 기록한 이후 올해 8주차까지 꾸준히 감소하며 11.6명이 됐지만, 다시 반등을 시작해 20주차에 25.7명으로 독감 유행 기준의 5배 수준을 기록했다.

최근 20여년 간 같은 시기와 비교했을 때도 유난히 높은 수치다. 질병청이 통계를 발표한 2000년 이후 가장 높다. 20주차 독감 의사환자분율은 2015년 이후 꾸준히 증가해왔다. 2015년 6.6명을 기록한 이후 2016년 6.3명, 2017년 7.6명, 2018년 6명을 지나 2019년 11.3명으로 당시까지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코로나가유행한 2020년부터 2022년까지는 독감 의사환자분율이 다시 감소했지만, 최근 방역조치가 해제되며 독감 유행이 다시 시작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독감 외에도 급성호흡기감염증도 유행 조짐이 포착됐다. 올해 20주차 바이러스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는 1926명, 세균성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 환자는 77명으로 총 200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또 중증급성호흡기감염증 신규환자는 460명 발생해 직전 주보다 2명 늘었다.

주로 4세 이하의 소아에서 나타나는 수족구병도 최근 증가하고 있다. 수족구병은 손, 발에 발진과 입 안에 궤양성 병변이 나타나는 병으로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일어난다. 최근 일주일간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1000명당 15.7명으로 직전 주 9.8명보다 50%가량 늘었고, 엔테로바이러스감염증 환자도 같은 기간 62명에서 66명으로 늘었다.

반면 안과감염병은 직전 주보다 소폭 감소했거나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봄철 대표적인 유행성 눈병인 유행성각결막염은 1000명당 7.0명으로 직전 주 7.1명보다 0.1명 줄었고, 급성출혈성결막염은 같은 기간 0.2명으로 변화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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