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 볼트 변압기에 갇힌 새끼 고양이 구조…살려달라는 듯 연신 “야옹, 야옹” [현장영상]

조용호 2023. 5. 28.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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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2천 볼트의 고압선이 연결된 지상 변압기에 새끼 고양이가 갇혔다가 119구조대에 무사히 구조됐습니다.

서울 양천소방서는 지난 24일 저녁 7시쯤 양천구 목동 오목교역 인근 인도에 설치된 지상 변압기에서 고양이 소리가 들린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해 구조에 나섰습니다.

출동한 구조대원들은 곧바로 내시경 카메라를 변압기 내부로 넣었고, 이를 통해 고양이가 안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후 한국전력(한전) 직원의 도움을 받아 변압기 문을 열었지만, 고양이가 경계하며 땅 속에 있는 전선 관로 안으로 피한 탓에 손쉽게 구조할 수 없었습니다.

구조에 동참한 한전 직원은 낮에도 시민들의 신고가 들어와 한전에서 두 번이나 출동했지만, 고양이가 매번 안쪽으로 도망갔다고 전했습니다.

변압기 밖으로는 고양이가 마치 구조 신호를 보내는 듯 "야옹, 야옹" 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걱정이 된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춘 채 구조 상황을 한참 동안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아쉽게도 당장 고양이를 잡아 올리기는 어렵다고 판단한 구조대는 먹이를 놓고 유인하는 방법으로 작전을 바꿨습니다.

고양이가 좋아하는 간식이 놓인 포획 틀을 변압기 내부에 설치하고 기다리기로 한 겁니다.

다음 날(25일) 아침 구조대가 다시 확인해보니 고양이는 통조림에 담긴 참치를 다 먹은 채로 포획 틀 안에 잘 들어와 있었습니다.

고양이를 무사히 꺼낸 구조대원이 "거기 왜 들어갔어?"라고 묻자 고양이는 마치 대답이라도 하는 것처럼 "야옹, 야옹" 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현재 고양이는 서울 양천구의 한 동물보호센터로 인계되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갈이 하지 않은 고양이로 성격은 비교적 온순한 편이나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고 동물보호센터는 전했습니다.

국가동물보호정보 시스템(www.animal.go.kr)에서는 혹시 있을지도 모를 보호자를 찾기 위해 10일 동안 공고를 냅니다.

만약 다음달 5일까지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입양 신청을 받는 절차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촬영기자 : 양용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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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호 기자 (silentca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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