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회 칸영화제 폐막, 역사상 3번째 女감독 황금종려상(종합)
조연경 기자 2023. 5. 28. 13:44
제76회 칸국제영화제 16일부터 27일까지 열흘간의 축제 마무리
최고 영예 '황금종려상' 쥐르신 트리에 감독 '아나토미 오브 어 폴'
'피아노' 제인 캠피언, '티탄' 줄리아 뒤쿠노 이어 女감독 세 번째
남우주연상 '퍼펙트 데이즈' 야쿠쇼 코지…2년 연속 亞 배출
전년도 남우주연상 수상자 송강호, 올해 여우주연상 시상 존재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역사상 세 번째 여성 감독이 탄생했다.
27일(현지시간) 진행 된 제76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영예의 황금종려상(Palme d'Or)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프랑스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Anatomy of a Fall)'이 수상했다.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건 '피아노'(1993) 제인 캠피언 감독, '티탄'(2021)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 이후 세 번째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한 소설가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고, 유일한 목격자로 앞을 볼 수 없는 그의 아들이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잔드라 휠러가 주연을 맡았고, 스완 아를로드, 앙투안 라이나르츠 등이 출연했다.
심사위원대상은 영국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에게 돌아갔다. 영국 소설가 마틴 에이미스가 2014년에 발표한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 옆에 살면서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부부의 이야기다.
스크린데일리 최고점을 비롯해 영화제 기간 중 평단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던 핀란드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폴른 리브스(Fallen Leaves)'는 심사위원상으로 호명됐다. 헬싱키에 사는 한 여자가 알코올 중독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희비극이다.
감독상은 '더 포토푀(The Pot-Au-Feu)'을 만든 베트남계 프랑스 감독 트란 안 홍(Tr?n Anh Hung)이 거머쥐었다. 1885년 프랑스를 배경으로 요리사와 미식가의 사랑을 전한다.
지난해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배출해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올해는 '몬스터(Monster)'로 각본상 수상자를 탄생시켰다. 시나리오를 쓴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상을 받으면서 일본에 있는 그를 대신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무대에 올랐다.
이와 함께 남우주연상은 독일 빔 벤더스 감독의 '퍼펙트 데이스(Perfect Days)'에 출연한 일본 국민 배우 야쿠쇼 코지, 여우주연상은 튀르키예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의 '어바웃 드라이 그래시스(About Dry Grasses)'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가 영광을 안았다.
특히 여우주연상 시상자로는 지난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가 나서 눈길을 끌었다. 송강호는 "배우나 예술가의 삶을 생각해보면 기쁨과 고통의 시간이 공존하는 것 같다. 이 무대 위 기쁨을 위해 그토록 긴 시간의 고통을 인내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 수상한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바친다"는 마음을 표해 박수 받았다.
올해 경쟁 부문 진출작이 없었던 한국 영화는 다양한 부문에 다양한 작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칸영화제와 함께 했다. 비경쟁 '거미집(김지운 감독)'을 비롯해 미드나잇 스크리닝 '탈출: 프로젝스 사일런스(김태곤 감독)', 주목할만한 시선 '화란(김창훈 감독)', 비평가주간 '잠(유재선 감독)', 감독주간 폐막작 '우리의 하루(홍상수 감독)'와, 라 시네프 부문 '이씨 가문의 형제들(서정미 감독)' '홀(황혜인 감독)'까지 초청 영화 수는 역대 최다였다.
첫 번째 장편 영화를 선보인 신인 감독으로 '화란' 김창훈 감독과 '잠' 유재선 감독이 자동 노미네이트 된 황금카메라상은 베트남 '인사이드 더 옐로 코쿤 셸(Inside the Yellow Cocoon Shell )'의 팜 티엔 안 감독이 가져갔다.
또 '화란'이 초청 받은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은 몰리 매팅 워커 감독의 영국 작품 '하우 투 헤브 섹스(How to Have Sex)', 심사위원상은 모로코 카말 라즈라크 감독의 '하운즈(Hounds)', 감독상 역시 모로코 아스메 엘 모우디르 감독의 더 마더 오브 올 라이즈(The Mother of All Lies)'가 차지했다.
◇다음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
황금종려상= '아나토미 오브 어 폴'('Anatomy of a Fall'·쥐스틴 트리에/프랑스)
심사위원대상=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조너선 글레이저/영국·폴란드)
심사위원상= '폴른 리브즈'('Fallen Leaves'·아키 카우리스마키/핀란드)
감독상= 트란 안 홍('The Pot-Au-Feu'/프랑스)
각본상= 사카모토 유지('괴물(Monster)'/일본)
남우주연상= 야쿠쇼 코지('퍼펙트 데이즈(Perfect Days)'/일본·독일)
여우주연상= 메르베 디즈다르('어바웃 드라이 그라시즈(About Dry Grasses)'/튀르키예)
단편 황금종려상= '27'(플로라 애나 부다/프랑스·헝가리)
황금카메라상 = '인사이드 더 옐로 코쿤 셸'('Inside the Yellow Cocoon Shell'·팜 티엔 안/베트남)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 '하우 투 헤브 섹스'('How to Have Sex'·몰리 매닝 워커/영국)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하운즈'('Hounds'·카말 라즈라크/모로코)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 아스메 엘 모우디르('더 마더 오브 올 라이즈(The Mother of All Lies)'/모로코)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최고 영예 '황금종려상' 쥐르신 트리에 감독 '아나토미 오브 어 폴'
'피아노' 제인 캠피언, '티탄' 줄리아 뒤쿠노 이어 女감독 세 번째
남우주연상 '퍼펙트 데이즈' 야쿠쇼 코지…2년 연속 亞 배출
전년도 남우주연상 수상자 송강호, 올해 여우주연상 시상 존재감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역사상 세 번째 여성 감독이 탄생했다.
27일(현지시간) 진행 된 제76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영예의 황금종려상(Palme d'Or)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프랑스 영화 '아나토미 오브 어 폴(Anatomy of a Fall)'이 수상했다.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건 '피아노'(1993) 제인 캠피언 감독, '티탄'(2021)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 이후 세 번째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한 소설가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고, 유일한 목격자로 앞을 볼 수 없는 그의 아들이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잔드라 휠러가 주연을 맡았고, 스완 아를로드, 앙투안 라이나르츠 등이 출연했다.
심사위원대상은 영국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에게 돌아갔다. 영국 소설가 마틴 에이미스가 2014년에 발표한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 옆에 살면서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부부의 이야기다.
스크린데일리 최고점을 비롯해 영화제 기간 중 평단의 호평을 한 몸에 받았던 핀란드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폴른 리브스(Fallen Leaves)'는 심사위원상으로 호명됐다. 헬싱키에 사는 한 여자가 알코올 중독자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희비극이다.
감독상은 '더 포토푀(The Pot-Au-Feu)'을 만든 베트남계 프랑스 감독 트란 안 홍(Tr?n Anh Hung)이 거머쥐었다. 1885년 프랑스를 배경으로 요리사와 미식가의 사랑을 전한다.
지난해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배출해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올해는 '몬스터(Monster)'로 각본상 수상자를 탄생시켰다. 시나리오를 쓴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상을 받으면서 일본에 있는 그를 대신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무대에 올랐다.
이와 함께 남우주연상은 독일 빔 벤더스 감독의 '퍼펙트 데이스(Perfect Days)'에 출연한 일본 국민 배우 야쿠쇼 코지, 여우주연상은 튀르키예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의 '어바웃 드라이 그래시스(About Dry Grasses)'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가 영광을 안았다.
특히 여우주연상 시상자로는 지난해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가 나서 눈길을 끌었다. 송강호는 "배우나 예술가의 삶을 생각해보면 기쁨과 고통의 시간이 공존하는 것 같다. 이 무대 위 기쁨을 위해 그토록 긴 시간의 고통을 인내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 수상한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바친다"는 마음을 표해 박수 받았다.
첫 번째 장편 영화를 선보인 신인 감독으로 '화란' 김창훈 감독과 '잠' 유재선 감독이 자동 노미네이트 된 황금카메라상은 베트남 '인사이드 더 옐로 코쿤 셸(Inside the Yellow Cocoon Shell )'의 팜 티엔 안 감독이 가져갔다.
또 '화란'이 초청 받은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은 몰리 매팅 워커 감독의 영국 작품 '하우 투 헤브 섹스(How to Have Sex)', 심사위원상은 모로코 카말 라즈라크 감독의 '하운즈(Hounds)', 감독상 역시 모로코 아스메 엘 모우디르 감독의 더 마더 오브 올 라이즈(The Mother of All Lies)'가 차지했다.
◇다음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수상작 및 수상자 명단
황금종려상= '아나토미 오브 어 폴'('Anatomy of a Fall'·쥐스틴 트리에/프랑스)
심사위원대상=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The Zone of Interest'·조너선 글레이저/영국·폴란드)
심사위원상= '폴른 리브즈'('Fallen Leaves'·아키 카우리스마키/핀란드)
감독상= 트란 안 홍('The Pot-Au-Feu'/프랑스)
각본상= 사카모토 유지('괴물(Monster)'/일본)
남우주연상= 야쿠쇼 코지('퍼펙트 데이즈(Perfect Days)'/일본·독일)
여우주연상= 메르베 디즈다르('어바웃 드라이 그라시즈(About Dry Grasses)'/튀르키예)
단편 황금종려상= '27'(플로라 애나 부다/프랑스·헝가리)
황금카메라상 = '인사이드 더 옐로 코쿤 셸'('Inside the Yellow Cocoon Shell'·팜 티엔 안/베트남)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 '하우 투 헤브 섹스'('How to Have Sex'·몰리 매닝 워커/영국)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하운즈'('Hounds'·카말 라즈라크/모로코)
주목할 만한 시선 감독상= 아스메 엘 모우디르('더 마더 오브 올 라이즈(The Mother of All Lies)'/모로코)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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