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 류현진은 선발이라고 확인했다… 누군가는 불펜 강등, 日 투수 최유력 후보

김태우 기자 2023. 5. 28.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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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사진)의 보직을 선발로 못 박았다 ⓒ토론토 구단 공식 SNS
▲ 선발 로테이션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쿠치 유세이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이 복귀하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지난 2월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류현진(36‧토론토)이 재활이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후반기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가”는 질문에는 “복귀하면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할 것”이라면서 류현진을 선발로 쓸 계획을 드러냈다. 정상적으로 재활이 끝나 구위를 찾는다는 가정 하의 이야기겠지만, 팀의 구상은 확고해 보였다.

류현진은 팀의 에이스이자, 4년간 8000만 달러 계약을 한 선수다. 그리고 KBO리그는 물론 메이저리그에서도 거의 모든 경기를 선발로 나갔다.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경력 175경기 중 불펜 출전은 딱 한 경기, 그것도 어깨 부상의 여파에서 완전히 탈출하지 못한 2017년 팀의 특이한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한 명의 선수가 빠져야 한다.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알렉 마노아, 크리스 배시트, 기쿠치 유세이가 개막 로테이션에 승선했고 현재까지 특별한 변동 없이 로테이션이 돌아가고 있다. 아직 연봉 조정 자격을 얻지 못한 3년 차 투수 마노아를 제외하고는 모두 1000만 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고액 연봉자들이다. 누구를 뺄지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

아직 류현진이 복귀하려면 두 달 남짓의 시간이 남았다. 불펜 피칭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은 6월에나 마이너리그 재활 등판이 가능할 전망이다. 재활 등판 일정을 모두 소화하면 7월 중순에서 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5명의 로테이션 멤버들에게 자신의 기량을 뽐낼 충분한 시간은 남아있다.

다만 현시점에서 가장 불안한 선수는 일본인 좌완 기쿠치 유세이(32)라고 할 만하다. 여러 정황상 기쿠치의 불펜행을 암시하는 요소가 있기 때문이다.

▲ 코칭스태프가 보는 앞에서 불펜피칭을 진행 중인 류현진 ⓒ토론토 구단 SNS
▲ 공격적인 승부를 벌이고 있는 기쿠치는 긍정적 효과와 별개로 피홈런이 급증했다

우선 기쿠치는 선발 로테이션의 마지막 자리를 차지한 선수였다.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1~4선발을 확정한 토론토는 마지막 한 자리를 놓고 기쿠치를 비롯한 여러 선수들이 경쟁했다. 기쿠치는 이 경쟁에서 당당하게 승리하며 5선발 자리에 올랐다. 반대의 의미로, 누군가 들어온다면 가장 먼저 빠질 수 있는 순번이라는 말도 된다.

활약도 썩 좋지 않다. 27일(한국시간) 현재 가우스먼이 평균자책점 3.03, 배시트가 3.03, 베리오스가 4.22를 기록 중이다. 기쿠치는 4.56의 평균자책점이다. 마노아(5.53)가 기쿠치보다 성적이 안 좋기는 하지만, 지난해 보여준 것이 있고 또 팀이 애지중지하는 차세대 에이스다. 마노아와 기쿠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한다면 기쿠치를 뺄 가능성이 있다.

또한 불펜에서의 활용성에서도 그렇다. 기쿠치는 이미 토론토도 불펜에서 활용한 전력이 있다. 지난해 32경기의 등판 중 12경기가 불펜이었다. 게다가 토론토 로테이션의 유일한 좌완이기도 하다. 역시 좌완인 류현진과 임무 교대를 할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류현진과 더불어 계약 기간이 가장 적게 남은 선수이기도 하다. 류현진은 올해까지, 기쿠치는 내년까지 계약이 되어 있다. 반면 다른 선수들은 2024년 이후에도 토론토에 남는다.

기쿠치는 올해 볼넷이 줄어들었다는 긍정적인 지표가 있다. 공격적인 승부를 펼치고 있다. 볼넷을 줄 바에는 그냥 맞는 게 낫다는 식이다. 이는 여러 측면에서 괜찮은 효과를 불러오고 있다. 탈삼진/볼넷 비율(3.43)은 메이저리그에서 최고 수준이다. 반대로 피홈런이 너무 늘었다. 2020년 시애틀 소속 당시 기쿠치는 9이닝당 0.57개의 홈런만 허용한 선수지만, 지난해는 2.06개, 올해는 2.45개로 늘었다. 나쁘지 않은 투구 내용에도 불구하고 평균자책점이 저조한 이유다.

역시 토론토에서 공격적인 승부로 볼넷을 줄이는 대신 탈삼진이 늘었던 로비 레이 또한 피홈런이 늘어나기는 했었다. 그러나 지금 기쿠치처럼 맞는 수준은 아니었다. 다만 아직 토론토에는 판단할 시간이 남아있고, 모든 것은 류현진이 정상적인 구위를 찾는다는 가정 하에 시작하는 만큼 반전 포인트는 존재한다.

▲ 7월 메이저리그 복귀를 조준하고 있는 류현진 ⓒ토론토 구단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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