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에 녹인 비판의식' 최일남 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별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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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직 기자 출신으로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낸 최일남 작가가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2008∼2010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예술원에 몸담고 있었다.
최 작가의 유족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엄혹했던 시절 동아일보 기자로서 김중배 선생과 함께 격주로 칼럼을 연재했다. 당시 최일남 칼럼과 김중배 칼럼이 우울했던 시절 사람들에게 희망과 정보를 준 것 같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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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해직 기자 출신으로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낸 최일남 작가가 28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1세.
대한민국예술원과 유족에 따르면 최 작가는 이달 26일 몸 상태가 악화해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이날 0시 57분 생을 마감했다.
1932년 전북 전주에서 출생한 최 작가는 전주사범학교를 거쳐 서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재학 중인 1953년 '문예'지에 '쑥 이야기'가 발표됐고 1956년에는 '현대문학'에서 '파양'을 추천받아 본격적으로 문단 활동을 시작했다.
'서울사람들'(1957), '타령'(1977), '홰치는 소리'(1981), '누님의 겨울'(1984), '때까치'(1994), '아주느린시간'(2000), '잊을수 없는 밥 한 그릇'(2015) 등 다수의 단편집을 출간했다.
거룩한 응달'(1982), '하얀손'(1994), '덧없어라 그 들녘'(1996), '국화밑에서'(2017) 등 여러 장편 소설과 '말의 뜻 사람의 뜻'(1988), '정직한 사람에 꽃다발은 없어도'(1993), '어느 날 문득 손을 바라본다'(2006) 등 에세이도 여러 편 썼다.
한국일보문학상, 이상문학상, 인촌문화상, 한무숙문학상, 김동리문학상 등으로 작품 세계를 인정받았다.
2008∼2010년 한국작가회의 이사장을 지냈으며 대한민국예술원에 몸담고 있었다.
고인의 삶을 설명할 때 언론인으로서 발자취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민국일보, 경향신문을 거쳐 동아일보에서 기자 생활을 했다.
1980년 신군부의 언론탄압으로 동아일보 편집부국장과 문화부장을 겸하던 중 해직당했다.
1984년 동아일보 논설위원으로 복직했으며 1988∼1991년 한겨레신문 논설고문을 지냈다. 80년 해직언론인협의회 회장,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로도 활동했다.
작가이자 언론인으로 왕성하게 집필한 고인은 사회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 의식을 해학적인 문체로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95년에는 장지연 언론상을 받았다.
1997년 발표한 '만년필과 파피루스'에는 언론계에 대한 고인의 뼈아픈 고백과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최 작가의 유족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엄혹했던 시절 동아일보 기자로서 김중배 선생과 함께 격주로 칼럼을 연재했다. 당시 최일남 칼럼과 김중배 칼럼이 우울했던 시절 사람들에게 희망과 정보를 준 것 같다"고 회고했다.
유족은 1남 1녀와 사위, 며느리 등이 있다.
빈소는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3호실이며 발인은 30일 오전 9시에 예정돼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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