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칸영화제 폐막식 여우주연상 시상 "기쁨 위해 고통 인내"
조연경 기자 입력 2023. 5. 28. 12:29
배우 송강호가 3년 연속 칸영화제 폐막식에 참석, 올해는 여우주연상을 시상했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이하 칸영화제)가 27일(현지시간) 열흘 간 전 세계 영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축제를 성황리에 마치고 폐막한 가운데, 폐막식 시상식에는 한국 배우 송강호가 여우주연상 시상을 위해 무대에 올라 이목을 집중 시켰다.
폐막식 시상식에 크게 손을 흔들며 무대에 등장한 송강호는 "메르시 보꾸"(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 후 "영광 된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인사를 드리게 돼 기쁘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배우나 예술가의 삶을 생각해보면 기쁨과 고통의 시간이 공존하는 것 같다"며 "이 무대 위의 기쁨을 위해서 그토록 긴 시간의 고통을 인내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 오늘 수상한 모든 분들에게 경의를 바친다"고 말한 후 여우주연상을 시상했다.
송강호의 시상은 전 년도 남우주연상 수상자이자, 올해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거미집(김지운 감독)' 을 들고 칸에 다시 방문한 배우로서 진행된 것이라 더욱 남다르다.
송강호는 2021년에는 74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2022년에는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로 한국 배우 최초 남우주연상, 그리고 올해는 시상자로 각기 다른 역할을 맡아 칸영화제 폐막식에 3년 연속 참석하는 의미도 더했다.
칸영화제에 참석하는 건 '괴물'(2006, 감독주간) '밀양'(2007, 경쟁 부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비경쟁 부문) '박쥐'(2009, 경쟁 부문) '기생충'(2019, 경쟁 부문) '비상선언'(2021, 비경쟁 부문) '브로커'(2022, 경쟁 부문)에 이어 '거미집'까지 여덟 번째로 한국 배우 최다 초청이다.
황금종려상 수상작의 주연배우로, 심사위원으로, 그리고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칸이 배우에게 부여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아시아 배우로서 처음으로 경험한 송강호는 올해도 진정한 '칸의 남자'로 칸의 중심에서 함께 했다.
앞서 티에리 프리모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거미집' 프리미어가 끝난 후 송강호를 향해 "칸영화제의 품격을 높여줬다, 중요한 건, 송강호가 여기 칸에 와 있다는 것이다, 칸은 당신의 집이다"라며 최고의 경의를 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 날 여우주연상은 '어바웃 드라이 그라시즈'의 튀르키예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에게 돌아갔다. 송강호는 기쁜 마음으로 시상을 마친 후 메르베 디즈다르가 소감을 마칠 때까지 곁에서 박수를 치며 축하와 격려의 뜻을 보냈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칸(프랑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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