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경기 연속 QS 5월 ERA '2.03', 페디가 안 부러운 페냐의 호투, 한화가 갈망했던 에이스가 여기 있었네

지난 5월 4일 잠실 두산전. 선발 페냐가 5회말 2사 1,3루에서 김재환을 삼진으로 잡고 포효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는 지난 26일 NC 다이노스와 창원 원정경기에서 0대11로 졌다. 상대 선발투수 에릭 페디(30)의 구위에 눌려, 영봉패를 당했다.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 꼽히는 페디. 지난 시즌까지 메이저리그에서 선발로 던진 투수다. 특히 한화를 상대로 강했다. 4월 30일 원정 한화전에 첫 등판해 7이닝 1안타 무실점, 5월 26일 6이닝 5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2경기 평균자책점이 '0.00'이다.

13이닝을 던지면서 탈삼진 20개. 피안타율 1할3푼6리를 기록했다. 한화 타선에 공포감을 불어넣을만한 기록이다.

최근 몇 년간 한화는 외국인 투수 덕을 못 봤다. 다른 팀 외국인 투수를 부러워했다. 올해는 더 그랬다. 1선발로 기대했던 버치 스미스가 개막전에서 2⅔이닝을 던지고 팀을 떠났다. 시즌 초반에 두 외국인 투수를 교체했던 지난 해의 악몽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다.

올해는 다른 분위기로 간다. KBO리그 2년차 펠릭스 페냐(33)가 호투를 어어간다. 지난 4월과는 완전히 다른 투수다. 5월 성적만 떼놓고 보면, 페디가 부럽지 않다.

27일 NC전에 선발로 나선 페냐는 6회까지 5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연타없이 볼넷 4개를 내줬다. 실점위기가 있었지만 무리없이 넘겼다. 안정적인 투구로 5대0 영봉승의 '마중물' 역할을 했다.

5월 21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한 페냐. 6이닝 3실점 퀄리티 스타트로 임무를 수행했다. 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최근 흐름이 매우 좋다. 5월 4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27일 NC전까지 5경기를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마쳤다. 5월 10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선 7이닝 1안타 1실점 역투를 했다. 6회까지 노히트게임으로 가다가, 7회 강민호에게 1점 홈런을 맞았다. 유일한 피안타이자 실점이었다.

5월 5경기에서 3승1패, 평균자책점 2.03. 경기당 평균 96.6개, 이닝당 평균 15.6개의 공을 던졌다. 31이닝 동안 삼진 29개를 잡고, WHIP(이닝당 출루허용율) 1.19를 기록했다. 모든 지표가 페냐가 에이스라고 말한다. 이 기간에 4승-평균자책점 3.09를 마크한 페디가 부럽지 않은 결과다.

4월의 페냐는 심각했다. 5경기에 선발로 나서 한 번도 6이닝을 던지지 못했다. 두 번은 4이닝만에 교체됐다. 이 기간에 1승3패, 평균자책점 5.48을 기록했다.

초반에 경기를 잘 끌고 가다가 4,5회 갑자기 무너졌다. 수비 실책 등 돌발변수가 등장하면 집중력을 잃고 무너졌다. 스미스가 퇴출되고 페냐까지 부진하면서 한화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16일 대전 롯데전에 선발등판한 페냐는 6이닝 1실점 호투를 했다. 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5월들어 페냐가 자리를 잡아가면서, 선발진이 안정을 찾고 있다.

페냐가 한화의 외국인 에이스 갈증을 풀어줄까. 조금 더 지켜봐야겠으나 희망이 보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