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황금종려상에 ‘아나토미 오브 어 폴’···여성 감독으론 세번째

최민지 기자 2023. 5. 28.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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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배우 야쿠쇼 고지 남우주연상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프람스 감독 쥐스틴 트리에(오른쪽)가 <아나토미 오브 어 폴>로 황금종려상을 받고 있다. 왼쪽은 시상한 배우 제인 폰다다. 로이터연합뉴스

올해 칸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은 프랑스 감독 쥐스틴 트리에(45)의 <아나토미 오브 어 폴>(Anatomy of a Fall)에 돌아갔다. 여성 감독으로는 3번째 황금종려상 수상이다.

제76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단은 2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의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폐막식에서 경쟁 부문 진출작 21편 가운데 트리에 감독의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한 소설가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고, 앞을 볼 수 없는 부부의 아들이 유일한 목격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독일 배우 잔드라 휠러가 주연을 맡았으며 스완 아를로드, 앙투안 라이나르츠 등이 출연했다.

이날 수상자로 호명돼 무대에 오른 트리에 감독은 프랑스의 반정부 시위를 언급했다. 그는 프랑스 정부의 연금 개혁에 반대해 수개월째 벌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충격적인 방식으로 부정당하고 억압당했다”며 해결을 촉구했다. 젊은 감독들이 실수하고 또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더 주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번 영화제 경쟁 부문에는 황금종려상 수상 경력이 있는 거장 감독들이 대거 진출해 관심을 모았다.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이탈리아 난니 모레티 감독의 <어 브라이터 투모로>, 영국 켄 로치 감독의 <디 올드 오크> 등 쟁쟁한 감독들이 황금종려상을 두고 경쟁했다.

이번 수상으로 트리에 감독은 1993년 뉴질랜드 출신 제인 캠피언 감독의 <피아노>, 2021년 프랑스 출신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에 이어 세 번째로 황금종려상을 받은 여성 감독이 됐다. 황금종려상 시상자로 나선 배우 제인 폰다는 “내가 처음 칸에 온 1963년에는 경쟁 부문에 여성 감독이 없었다고 그게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며 “우리는 먼 길을 왔고, 앞으로도 먼 길을 가야 한다”고 말했다.

2등상 격인 심사위원대상은 영국의 조너선 글레이저 감독의 <더 존 오브 인터레스트>가 수상했다. 이 영화는 아우슈비츠 수용소 옆에 꿈의 집을 만든 아우슈비츠 사령관과 그의 아내의 이야기를 담았다. 심사위원상은 핀란드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의 <폴른 리브스>에 돌아갔으며 감독상은 <더 포토푀>를 연출한 베트남계 프랑스 감독 트란 안 훙이 받았다. 각본상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각본을 쓴 사카모토 유지에게 돌아갔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일본 배우 야쿠쇼 고지가 빔 벤더스 감독의 <퍼펙트 데이즈>로 남우주연상을 받은 뒤 촬영에 응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지난해 남우주연상 수상자인 배우 송강호가 시상자로 나선 가운데 여우주연상은 <어바웃 드라이 그라시즈>에서 튀르키예의 고립된 마을의 교사 역할을 맡은 메르베 디즈다르가 수상했다. 남우주연상의 영광은 일본 배우 야쿠쇼 고지에게 돌아가며 2년 연속 아시아 배우가 수상했다. 야쿠쇼 고지는 독일 거장 빔 벤더스 감독의 <퍼펙트 데이즈>에서 도쿄의 화장실 청소부를 연기했다.

지난 16일 개막한 칸영화제는 이날 12일간의 여정을 마치고 막을 내렸다. 한국 영화는 경쟁 부문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비경쟁 부문 <거미집>, 주목할 만한 시선 <화란>, 비평가 주간 <잠>, 감독 주간 <우리의 하루>, 미드나잇 스크리닝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 라 시네프 <홀>과 <이씨 가문의 형제들> 등 5개 부문 총 7편의 영화가 칸 현지에서 관객들을 만났다.

칸 |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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