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금개혁 반대 시위 무참히 꺾여”… 황금종려상 수상 감독의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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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국제영화제에서 세 번째 여성 감독 황금종려상 수상자가 나왔다.
2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6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프랑스 여성 감독 쥐스틴 트리에가 '아나토미 오브 어 폴'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것은 '피아노'(1993)의 제임 캠피언, '티탄'(2021)의 쥘리아 뒤쿠르노에 이어 세 번째다.
트리에 감독은 프랑스 정부에 대한 직설적 비판으로 수상 소감을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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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유주의 정부가 문화적 예외 무너뜨려"
수상 소감으로 마크롱 프랑스 정부 통렬히 비판
칸국제영화제에서 세 번째 여성 감독 황금종려상 수상자가 나왔다. 2021년 이후 2년 만이다. 영예의 수상자는 프랑스 문화 정책과 연금 개혁에 대한 비판으로 소감을 대신해 눈길을 모았다.
27일 오후(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6회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프랑스 여성 감독 쥐스틴 트리에가 '아나토미 오브 어 폴'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여성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품에 안은 것은 '피아노'(1993)의 제임 캠피언, '티탄'(2021)의 쥘리아 뒤쿠르노에 이어 세 번째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인기 여성 소설가에 대한 이야기로 트리에 감독의 네 번째 장편 극영화다. 트리에 감독은 다큐멘터리 영화로 감독에 입문해 첫 장편 극영화 '공포 시대'(2013)로 프랑스 세자르영화상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등 일찌감치 주목받아 왔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영화제 소식지 스크린데일리로부터 경쟁 부문 21편 중 두 번째로 높은 평점 3점을 받는 등 호평을 받았다. 올해 경쟁 부문에 여성 감독 영화가 역대 최고인 7편이 올라 여느 해보다 여성 감독의 황금종려상 수상 가능성이 크기도 했다.
트리에 감독은 프랑스 정부에 대한 직설적 비판으로 수상 소감을 채웠다. 그는 "지금 신자유주의 정부가 지지 중인 문화 상업화가 프랑스의 '문화적 예외'를 무너트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화적 예외는 문화는 무역 자유화에서 예외적 분야여야 한다는 논리를 바탕으로 한 문화보호정책이다. 프랑스 정부가 1990년대부터 미국의 무역자유주의에 맞서 적극 추진해 왔다.
트리에 감독은 "문화적 예외가 없었으면 오늘 이 자리도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리에 감독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그는 "프랑스는 연금 개혁에 대한 역사적인 시위를 (최근) 겪었다"며 "시위가 충격적 방법으로 진압되며 이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연금 수령 개시 연령을 62세에서 64세로 올리는 법안에 서명해 논란을 불렀다.
심사위원상은 영국 감독 조너선 글레이저의 '이익지대'가 차지했다. 2014년 출간된 마틴 아미스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로 아우슈비츠수용소 옆에 사는 부부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감독상은 베트남 출신 프랑스 감독 쩐아인훙이 '더 포토푀'로 가져갔다. 심사위원상은 '폴른 러브즈'의 핀란드 감독 아키 카우리스마키가 차지했다.
각본상은 일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 '괴물'의 작가 사카모토 유지가 받았다. 남자배우상은 독일 감독 빔 벤터스의 '퍼펙트 데이즈'에 출연한 일본 배우 아쿠쇼 코지 품에 안겼다. 일본 영화계는 2명이 수상하는 경사를 맞았다. 일본 배우의 남자배우상 수상은 2004년 야기라 유야('아무도 모른다')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해 한국 영화계는 박찬욱 감독이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송강호가 '브로커'로 남자배우상을 받았다. 2년 연속 동아시아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강세를 보였다. 여자배우상은 튀르키예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의 '마른 풀잎들에 관하여'에 출연한 메르베 디즈다르가 받았다. 시상은 송강호가 했다.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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