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시상 칸 여우주연상 수상자,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 싸우는 모든 여성들에게 바친다” 소감[76th 칸영화제](종합)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칸 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자 메르베 디즈다르가 세상의 여성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전했다.
27일(현지시간) 열린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서 누리 빌게 제일란 감독의 영화 '어바웃 드라이 그래시스'(About Dry Grasses)의 메르베 디즈다르가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가 시상자로 나섰다.
버라이어티는 “자기중심적인 남자 주인공에게 도전하는 시골 학교 교사 역을 맡은 터키 배우 메르베 디즈다르가 수상해 장내를 깜짝 놀라게 했다”고 전했다.
디즈다르는 “내가 연기한 캐릭터는 자신의 존재를 위해 싸우고 많은 어려움을 극복한 인물이다. 내가 태어난 지역에서 여성으로서 어떤 삶을 사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리허설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 상을 이 세상에 존재하기 위해 싸우고 있는 모든 여성들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영예인 황금종려상은 '아나토미 오브 어 폴'(Anatomy of a Fall)의 쥐스틴 트리에 감독에게 돌아갔다.
여성 감독이 연출한 영화가 이 상을 받은 건 역대 세 번째이다. 앞서 1993년 제인 캠피언 감독의 '피아노', 2021년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의 '티탄'이 황금종려상을 받았다. 올해 경쟁 부문에 진출한 여성 감독 영화는 모두 7편으로 역대 최다였다.
'아나토미 오브 어 폴'은 한 소설가가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고, 유일한 목격자로 앞을 볼 수 없는 아들이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법정 드라마이다.
버라이어티는 “이 영화는 부부의 사생활에 대한 사적인 세부 사항을 법정으로 가져와 언론, 대중, 관객이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해부하는 결혼 생활에 대한 조사이다”라고 평했다.
시상자로 나선 제인 폰다는 올해 7명의 여성 감독이 경쟁 부문에 진출해 여성 대표성 기록을 세우는 등 칸이 얼마나 발전했는지를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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