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수장, 밥 대신 정책 대화 성사됐지만…'협치'는 먹구름

정재민 기자 2023. 5. 2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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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제안과 거절로 공방을 벌였던 김기현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책 대화가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모처럼 만의 여야 수장이 뜻을 같이했지만, 정책 대화의 형식과 내용을 넘어 꽉 막힌 국회 상황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차가 뚜렷해 난항이 예상된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추진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상임위원장단의 회동이 무산된 가운데 여야 수장의 정책 대화에 관심이 쏠리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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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공방 벌이다 정책 대화 급물살…尹-원대간 회동은 '무산'
여야, 정책 과제 셈법 골몰…꽉 막힌 정국에 후쿠시마까지 난항 예고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식사 제안과 거절로 공방을 벌였던 김기현 국민의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책 대화가 우여곡절 끝에 성사됐다.

모처럼 만의 여야 수장이 뜻을 같이했지만, 정책 대화의 형식과 내용을 넘어 꽉 막힌 국회 상황과 주요 현안에 대한 입장차가 뚜렷해 난항이 예상된다.

28일 여야에 따르면 김기현·이재명 대표는 지난 26일 정책 대화를 하기로 합의했다. 김 대표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이 열린 지난 23일 이 대표에게 "얼굴 한번 보자. 밥이라도 먹고 소주를 한잔하든지"라고 제안하고 이 대표가 "국민은 그냥 밥만 먹으면 안 좋아한다"고 거절한 지 3일 만이다.

3일간 여야 수장의 신경전은 치열했다. 김 대표가 25일 기자들과의 티타임에서 해당 사실을 알렸고, 민주당은 국민의힘에 오히려 정책 회동을 제안했지만 국민의힘이 정책 회동보다는 식사 자리를 고집했다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고 맞받았다.

이후 이 대표가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밥 먹고 술 먹는 건 친구와 하라"며 "국정을 어떻게 이끌어갈 건지, 나라 살림을 어떻게 개선할 건지, 국민 삶을 어떻게 더 보듬어 나갈 건지에 대해선 지금 당장이라도 방식을 개의치 않고 언제든 대화하겠다"고 공개 제안했다.

이에 김 대표는 "저는 이 대표가 친구라고 생각한다"며 "아주 가까운 친구로서 허물없이 얘기할 수 있어야 협치와 대화가 잘되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제안을 수용하며 TV토론 방식과 함께 별도의 '일대일 회담'을 제안하며 화답했다. 이 대표는 정책 대화에 있어선 형식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김진표 국회의장의 제안으로 추진 중이던 윤석열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 상임위원장단의 회동이 무산된 가운데 여야 수장의 정책 대화에 관심이 쏠리지만 서로의 입장차만 재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양당은 정책위의장과 비서실장 등으로 실무협의단을 구성해 사전 조율에 나설 예정이지만 당장 정책 대화의 분야별 정책과제 선정, 공개정책토론 대상을 둔 기 싸움이 불가피하다.

현재 5월 임시국회, 나아가 6월 임시국회에 쟁점 현안이 수두룩하다는 점도 난항이 예상되는 이유다. 당장 오는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두 번째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법안인 간호법 재표결을 추진 중이다.

6월 국회에선 야당 주도 국회 본회의 직회부 법안인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법(방송법),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 등을 두고 '야당 강행처리→대통령 거부권→본회의 재의결 부결→폐기' 수순의 악순환이 예상된다.

아울러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와 시찰단을 둘러싼 여야 대립도 극에 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 보고서와 시찰단 조사 결과를 따르자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국제해양법재판소 제소, 잠정조치 청구 등을 요구하는 한편 반대 서명 운동으로 여론전에 돌입한 상태다.

이에 여야 수장이 신경전 끝 협치의 물꼬를 텄지만 실제 의미 있는 타협안이 나오기까지는 험로가 불가피해 보인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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