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억’ 소리 날만하네···현대차 플래그십 세단의 끝판왕 [별별시승]
취등록세, 옵션 넣으면 1억 훌쩍 넘어
獨 3사와 고급차 브랜드 경쟁 안밀려
'바퀴 달린 냉장고' 혹평받던 현대차
글로벌 3위 메이커 상징 대표 모델로
지난 3월24일 출시한 2023년형 제네시스 G90의 기본모델 가격은 9407만원부터 시작한다. 2022년형(8957만원)보다 기본모델 가격이 1400만원 가량 올랐기 때문에 취등록세에 일반적인 옵셥만 추가해도 차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는다. 예전같으면 ‘무슨 국산차를 1억원 넘게 주고 사느냐’는 반응이 나올 법도 하다. 하지만 G90을 타본 사람은 안다. 현대차그룹의 플래그십 세단의 ‘끝판왕’인 G90이 ‘억’ 소리를 들을 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을 말이다.
2023년형 제네시스 G90은 지난해말 기준 글로벌 자동차 판매 3위 업체로 발돋움한 현대차그룹의 위상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차량이다. 올해 1월 미국의 권위 있는 디자인 상인 ‘2022 굿디자인 어워드'에서 운송 디자인 부분을 수상한데 이어 지난해 11월엔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가 선정한 ‘2023년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과거 ‘바퀴 달린 냉장고’라는 조롱까지 들었던 현대차그룹이 이제는 고급차 브랜드 경쟁에서도 독일 3사에 전혀 꿀리지 않는 글로벌 메이커로 발돋움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차량이 바로 G90이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과 경기도 일대 약 150km를 주행하며 느낀 점은 한 마디로 ‘제 값을 하는 차'라는 점이었다. 먼저 외관부터 남달랐다. 제네시스의 디자인 철학인 '역동적인 우아함’을 바탕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강인한 분위기를 풍겼다. 제네시스를 상징하는 두 줄의 LED 해드램프와 전면부의 크레스트 그릴이 인상적이었다.
문을 열고 운전석에 앉으니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실내 인터레어가 눈에 들어왔다. 5275㎜에 이른 긴 전장과 각각 1930㎜와 1490㎜에 이르는 전폭과 전고가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했다. 화이트 계열의 천연가죽 시트는 장거리 주행에도 피로감을 느끼지 않게 운전자의 몸을 편안하게 감쌌고, 수평의 대시보드와 다채롭게 연출된 디지털 클러스터와 디스플레이 패널은 시각적인 즐거움을 더했다.
차량 시동을 걸고 엑셀을 밟기 전 라디오를 틀자 실내에 달린 23개의 뱅앤올룹슨 스피커가 웅장한 소리를 구현했다. 음향 설정에서 '심포니홀' 모드를 선택하니 흡사 라디오 진행자가 소극장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G90의 진가는 주행을 하면서 더욱 발휘됐다. G90은 2023년 모델에 기존 롱휠베이스 모델에만 탑재됐던 가솔린 3.5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 엔진을 추가 해 보다 여유로운 동력성능을 제공한다. 이 엔진은 낮은 엔진 회전(rpm) 영역대에서 모터를 통해 압축시킨 공기를 한 번 더 압축시켜 공급함으로써 3.5 터보 엔진 대비 최대 토크 시점을 앞당겨 저·중속에서의 가속 응답성을 높여준다.
고속에서도 안정적인 주행감을 자랑했다. 일단 엑셀을 밟으니 빙판 위를 미끄러지듯 부드럽게 나아갔다. 공차중량이 2240kg의 무게감을 전혀 느낄 수 없는 가속감이었다. 워낙 정숙하다보니 차량 속도가 이미 시속 100km를 넘었는데도 안전주행 속도(시속 60km)로 주행하고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고속도로에서 시속 150km까지 속도를 끌어올렸는데도 외부의 소음은 거의 완벽하게 차단됐고, 정숙한 주행감도 그대로 유지됐다.
넓은 디스플레이 패널을 기반으로 다채로운 기능을 담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운전의 만족감을 높여줬다. 내비게이션은 물론 라디오 및 각종 오디오 요소들은 물론 무드 큐레이터 및 각종 편의 및 기능 요소들이 더해져 다채로운 매력을 뽐냈다. 그중에서도 가장 압권은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었다. 이 기능을 실행하면 전방 카메라를 통해 도로 상황이 운전석 디지털 클러스터 화면에 실시간으로 노출되면서 차량 속도와 차선 정보, 목적지 방향 등이 더해졌다.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실행 시 앞차와의 차간 거리 유지 현황 등도 동시 다발적으로 보여준다.
G90엔 이외에도△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광각 카메라 기반 주차 및 사선 주차 포함) △주차 충돌방지 보조 △앞좌석 프리 액티브 시트벨트 등 다양한 안전?편의 사양으로 구성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를 기본화해 상품성을 강화했다.
2023년형 G90의 판매 가격은 일반 모델 9407만원, 롱휠베이스 모델 1억6757만원이다. 프레스티지 컬렉션과 퍼스트 클래스 VIP 시트, 파노라마 선루프, 빌트인 캠 패키지, 뱅앤올룹슨 스피커가 옵션으로 포함된 시승차 가격은 1억4250만원이다. 연비는 고속도로 기준으로 G90의 공인 연비는 10∼11㎞ 수준이다.
서민우 기자 ingagh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병가 내고 컬투쇼 왔어요”…논란된 여경 알고보니
- [유통가]국내에 한 점, 1억5600만원짜리 다이아 목걸이입니다
- 개그맨 A씨, '승차 거부' 했다며 60대 택시기사에 행패…'징역 4개월'
- 3개월 월급 털어 산 삼성 휴대폰 빠트린 충격에…공무원 직권남용 '황당'
- 2030 韓 여성이 위험하다…'로맨스 스캠' 피해액 한달 6억꼴
- '시간내 못끝내면 벌금' 마감카페, 카공족 대안 될까[똑똑!스마슈머]
- 꽃다발 자랑한 조민, 감사 인사…'유튜브 10만 돌파 감사'
- 아시아나 '항공기 개문' 범인 제압한 '빨간 바지 男'의 정체
- '이런 반전은 없었다' …사진까지 공개한 인천횟집 '먹튀사건' 전말
- 김상연군 '더 글로리'만큼 끔찍하게 당했는데…교장은 “학폭정황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