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스프린터’ 박성일 “나와 닮은 현수, 욕심 났죠”
“주연으로 참여할 수 있어 감개무량, 간절한 마음”
박성일은 영화 ‘스프린터(최승연 감독)’에서 두 번의 신기록을 보유했지만, 전성기를 지나 선수로서 내리막길에 접어든 30대 현수를 연기했다. ‘스프린터’는 달리는 이유는 달라도 목표점은 하나인 3명의 스프린터가 다시 출발선에 서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박성일은 ‘엑시트’를 같이한 조 감독으로부터 시나리오를 받았고, 읽자마자 ‘스프린터’에 끌렸다고 했다. 하지만 처음엔 자신이 할 수 있을까 하는 마음이 컸다.
그는 “너무 재미있었다. 인물들이 한 지점에 만나서 교차하는 게 재미있었다. 현수와 제가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 삶을 녹여보고 싶어 욕심이 났다. 그런데 주인공이니까 과연 날 시킬까 싶었다. 감독님이 한번 보자고 해서 갔는데, 미팅을 1시간 가까이하고 집에 돌아오는 길에 같이 하자고 연락받았다. 그때가 크랭크인 5일 전이었는데, 집에 주차하자마자 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박성일이 뛰기 시작한 이유는 몸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스프린터’는 육상이나 수영 등 경기에서 단거리를 뛰는 선수들을 지칭한다. 다른 배우들보다 뒤늦게 합류하게 된 그는 체중 감량부터 시작해서 제작진이 섭외해준 육상 코치들과 연습하며 역할에 몰입했다.
박성일은 “우선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다른 팀은 2달 가까이 연습했을 때인데, 저는 촬영하면서 동시에 트레이닝을 받았다. 단거리 선수 역이라 몸이 가벼워야 해 바로 다음 날 PT도 등록하고 감량을 시작했다. 체중이 불어있을 때였는데 일주일 만에 8kg을 뺐다. 하루에 3~4시간을 뛰었다. 식단도 처음 해 봤다. 소고기, 파프리카, 양배추를 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가 처음 영화를 보고 나서 피지컬을 아쉬워하니까 ‘폭력의 씨앗’을 같이 한 임태규 감독님이 와서 이야기에 집중하면 몸을 볼 시간이 없다고 하더라. 그 이야기를 듣는데, 최승연 감독님이 나의 지친 모습을 보고 현수를 맡겼구나 싶었다. 촬영이 들어가기 전 감독님이 제가 운영하는 떡볶이집에 오셨다. 마감하는 모습을 제 모습을 보고 이대로 오라고 했다. 저의 지친 일상, 그런 모습에서 현수를 보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운동선수의 피지컬만큼 박성일에게 중요했던 건 바로 현수의 마음이었다. 2001년 데뷔해 어느새 23년 차가 된 그는 현수에 자연스레 몰입할 수 있었다.
그는 “현수는 최고의 자리로 올라간 적이 있는 친구고, 저는 올라간 적이 없지만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현수는 아침 일찍 일어나 훈련하러 간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묵묵히 자신의 삶을 살아간다. 저도 비슷하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아침 일찍 일어나 제 할 일을 묵묵히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수가 수십 년 몸담은 것과 이별하는 것에 울컥했다. 저도 언젠가 연기자의 삶을 끝났을 때를 생각하게 되더라.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는데 현수처럼 그만둘 때가 오면 어떨까 싶어 울컥했다. 제가 ‘암살’에서 배우 전지현 씨의 ‘알려 줘야지 우리는 끝까지 싸우고 있다고’라는 대사를 좋아한다. 저도 현수도 어쩌면 그렇다. 그러면서 오늘도 묵묵히 뭔가를 한다는 건, 사회 구성원으로서 세상의 하나의 세포로 버티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일은 ‘스프린터’에 함께할 수 있어, 주연으로 참여할 수 있어 “감개무량한 마음”이라며 영화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당부했다.
그는 “저란 사람이 이런 좋은 이야기에 선두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가 감사하다. 과연 잘할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며 찍었다. 하지만 제가 자신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했다. 주인공이란 위치에 누가 되지 않게 발악하며 찍었다. 간절하다. 잘 됐으면 좋겠다”며 절실한 마음을 드러냈다.(인터뷰②에 계속)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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