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우크라 전쟁 중에도 재건 논의…한국 존재감 드러내야”

노지원 2023. 5. 2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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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2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어 발언하고 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한국 정부가 현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의 재건 사업에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재건 협력 및 투자를 위한 데이터베이스(DB)도 통째로 공유 받기로 했다. 정부는 향후 한국 기업인의 우크라이나 방문 기회도 확대할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2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특파원 간담회를 열어 한국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고 있다는 존재감을 드러낼 필요가 있는 것 같다”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원 장관은 베를린 방문 직전인 23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올렉산드르 아자르키나 우크라이나 공동체영토인프라개발부 차관과 양자 회담을 진행했다. 이 계기에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 쪽과 △우크라이나 재건 및 개발 프로젝트 참여 △국토 개발 및 스마트시티 조성 △교통 인프라 개발 △인재 양성 등 분야에서 두 나라 협력을 강화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원 장관은 “(우크라이나 재건에 한국이) 기여한다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 진출, 이익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또 한국의 안보에 대해서 국제적 연계를 더 강화하는 면도 있다”라면서 “지금 미국, 유럽연합, 일본 등 중국과 러시아를 빼고는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에 대해 단일하게 지원을 하고 전쟁에서의 승리뿐 아니라 전후 재건 사업에서 국제사회가 함께 도와주겠다고 하는데 (한국만) 따로 떨어져 있을 수 없다. 우리 안보, 국제사회와의 연대 네트워크에서 위상을 강화하는 면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원 장관은 “재건은 꼭 전쟁이 끝난 다음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전쟁 중에도 동시에 재건 논의가 진행된다”라며 “혹시 한국이 많이 늦었다 봤더니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기다리고 있으면 나중에 기회가 온다는 것도 아니기 때문제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 한국이 우크라이나 재건에 참여할 수 있는 분야로 원 장관은 △도로 복구 △다가올 겨울에 대비한 전력 및 에너지 공급 △곡물 수출을 위한 대체 수송로 마련 △전기차 배터리 공급 △산업단지 건설 △산업 인력 교육 및 훈련 등을 예로 들었다. 원 장관은 “한국이 해운 강국이고 철도나 물류 등에 있어서도 한국이 기여할 부분이 많이 있다”라며 “(이런 분야에서 우크라이나 쪽에서도) 한국도 역할을 해달라, 이런 것(요청)들이 있다”라고 했다.

일단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무엇을 필요로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서 약 5천개에 달하는 재건 프로젝트 데이터베이스를 통째로 공유 받기로 했다. 우크라이나는 전후 재건사업과 관련한 협력 및 투자를 받기 위해 ‘드림’(Dream)이라는 이름의 관련 사업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있다. 한국-우크라이나 정부는 조만한 차관급, 국장급 실무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일단 관련 정보를 공유 받으면 정부가 한국 기업과 협의해 실제 협력할 수 있는 분야를 좁혀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향후 한국 기업인의 우크라이나 방문 허용 여부에 대해서는 “당연히 풀어야 한다. 지금보다는 좀 더 풀어줄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폴란드 방문 계기에 원 장관은 안드레이 아담칙 폴란드 인프라부 장관, 폴란드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을 총괄하는 야드비아 에밀레비츠 폴란드-우크라이나 개발협력전권대표와도 각각 만나 우크라이나 재건 분야에서의 협력을 약속했다. 국토부는 한국 정부와 기업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폴란드와 함께 참여하는 방안도 구상 중이다. “실무 핫라인 채널”을 만들어 “폴란드와 함께 진출할 부분은 함께 하겠다”는 게 원 장관의 설명이다. 원 장관은 “우리 대기업, 중소기업, 스타트업 등 기업이 폴란드와 함께 컨소시엄 등을 구성해서 진출할 수도 있다”라며 “특히 현대나 삼성이 하는 소형 모듈 원전, 마이크로 원전 등은 폴란드 쪽에서 바로 요구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베를린/노지원 특파원

zo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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