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발 다했나?”…세계 달러보유 비중, 20년 만에 최저
‘킹달러 종말’ 전망 고개 들어
외환거래서 위안화 비중 7%로 상승
위안화 등 대체통화가 부상하고 글로벌 경제가 다극화되면서 달러가 종전보다 덜 사용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28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달러화의 기축통화 지위가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외환보유고에서 달러의 비중은 지난해 4분기 58%로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미국 중국간 경제적 패권 경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 부채한도 갈등이 달러화 지위를 흔드는 약재로 지목되고 있다.
국제 원자재 거래에서 탈달러 세력이 손을 잡는 바람에 달러화 위상이 축소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는 아랍에미리트(UAE) 디르함과 러시아 루블화로 러시아산 원유를 구매하고 있고, 중국과 러시아는 양국 간 원유 등 에너지 거래를 위안화나 루블화로 하기로 합의했다.
지난 3월에는 중국해양석유(CNOOC)와 프랑스 토탈에너지 간의 첫 위안화 액화천연가스(LNG)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외화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외환 안정화를 위해 외환보유고에 달러 대신 위안화를 채워넣을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세르히오 마사 경제장관과 미겔 앙헬 페스세 중앙은행 총재가 중국을 방문한다. 아르헨티나 경제정책의 실세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중국과의 통화 스와프 협정을 확장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 위해서라는 전망을 현지 매체는 전했다.
글로벌 외환거래에서 위안화의 비중은 15년 전 거의 제로에 가까웠지만 올해 3월 기준으로 7%까지 증가했다.
이처럼 달러 대신에 중국 위안화를 선택하는 국가들의 사례가 나오고 있지만 달러의 제1 통화 지위가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탈달러화는 국제 금융 시스템이 너무 복잡해 일어날 것 같지 않다는 진단이다.
또한 유로가 달러를 대체하지 못하는 이유로 미국의 강한 군사력과 경제력 외에 유럽의 계속되는 경제 불안도 한 몫하고 있다.
세계적인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도 ‘달러 종말론’을 무시하라고 주장했다. 달러가 예전보다 덜 사용될 수는 있지만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통화는 여전히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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