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H.O.T. 이름 찾고 6년 만에 단콘..토니안, 응답하라 1997! [★FULL인터뷰]
H.O.T.는 누구나 인정하는 1세대 레전드 아이돌이지만, 한동안 멤버들조차도 마음대로 그 이름을 쓸 수 없었다. H.O.T.의 상표권 보유했던 전 SM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K씨가 H.O.T. 재결합 콘서트를 주관한 공연기획사를 상대로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 하지만 5년간의 분쟁 끝에 K씨는 최종 패소했다. 대법원이 옛 상표권자가 아닌 H.O.T. 쪽의 손을 들어준 것. 이로써 H.O.T. 멤버들은 상표권법에 구애받지 않고 팀 이름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잃어버린 걸 되찾은 느낌이죠."
H.O.T. 멤버 토니안은 25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갖고 소송 결과에 대한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 그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소송에서) 이길 거라고 생각은 했다"며 "아무래도 멤버들보다 팬들에게 더 기분이 좋은 소식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고 흐뭇한 심경을 밝혔다.
토니안은 이어 "지난번 콘서트 때 H.O.T.가 아닌 '하이-파이브 오브 티네이져스'(High-five Of Teenagers)란 이름으로 공연했었는데, 미래에 만약에 다시 우리가 어떤 일이 됐든 함께 하게 된다면 'H.O.T.란 이름으로 나올 수 있겠구나'라는 게 가장 기분 좋은 일이다. 뭔가 잃어버린 걸 되찾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1심 재판부는 "K씨의 상표등록이 이미 무효로 확정됐으므로, 침해됐다는 상표권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K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항소심과 상고심도 같은 판결을 했다. 대법원 2부(주심 조재연 대법관)는 K씨의 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지난 18일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 원심판결에 대한 법 위반 등 사유가 없다고 판단, 본안 심리 없이 상고를 기각한 것이다.
H.O.T.는 1996년 데뷔해 '전사의 후예', '캔디', '열맞춰', '빛', '늑대와 양', '행복', 'We are the Future'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배출하며 한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아이돌 그룹이다. 2001년 해체를 선언했지만 2018년 MBC 예능 '무한도전 토토가3 - H.O.T.' 편을 계기로 재결합해 다시 팬들 앞에 섰고, 올해로 27주년을 맞았다.
데뷔 30주년에는 H.O.T.라는 이름으로 한 무대에 오르는 다섯 남자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토니안은 "오랜만에 무대에 서려고 하니까 떨린다"며 "H.O.T. 콘서트 이후 처음이니까 벌써 3, 4년 됐다"고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단독 콘서트는 지난 2017년 이후 6년 만이다. 토니안은 "사실 팬들이 제일 보고 싶어 하는 건 가수로서의 모습이다"며 "너무 오랜 시간 본업을 못 했다는 생각이 들더라. 이제 사업도 정리하고 마음의 여유도 찾다 보니까 본업을 다시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전에도 계획은 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애매하더라"고 털어놨다.
토니안의 '가수' 복귀에 대한 팬들의 기대도 남다를 터. 토니안은 "팬들이 굉장히 좋아해 주더라"며 "내 SNS를 통해 많은 분이 환호해 주더라. 팬들은 아무래도 내가 노래하는 모습을 제일 보고 싶어 한다. 나도 오랜만에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다"고 전했다.
토니안은 콘서트를 앞두고 신곡 음원도 발매할 예정이다. 물론 신곡 무대는 콘서트를 통해 처음 선보일 계획이다. 토니안은 "신곡을 카세트테이프에 담아서 오시는 분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려고 한다"며 "좋은 선물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여러모로 준비할 게 많은 공연이에요. 매일 연습만 하고 있어요. 오랜만에 노래하니까 불안해서 레슨까지 받고 있어요. 절반은 댄스곡이라 한 달 동안 체력 관리를 위한 운동도 하고 있고요. 팬들에겐 처음 시작했던 90년대 감성을 느끼면서 함께 걸어온 시간을 돌아볼 수 있는 콘서트가 될 거라 생각해요. 저도 본업으로 돌아와서 좋은 곡과 무대를 보여줄 수 있다는 설렘 가득한 공연이 될 것 같아요."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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