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정신 차려야" 예능 대부 이경규, 거침없는 가르침
황소영 기자 2023. 5. 28. 09:12
지난 27일 방송된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는 '예능 어버이날' 특집 2탄으로 꾸려졌다. 예능 대부 이경규와 그를 수행하는 책사 이윤석이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 특히 유재석-정준하-신봉선-박진주에게 뼈 있는 조언을 거침없이 건네는 43년 차 올타임 레전드 이경규의 활약이 웃음을 선사했다.
이날 유재석은 선배 이경규에 대해 "저를 비롯한 후배들이 많은 것들을 지금도 배우고 있다"라고 말하며 존경을 표했다. 지난 '2022 MBC방송연예대상' 당시 화제가 된 이경규의 공로상 수상 소감 중 "박수칠 때 왜 떠나냐. 한 사람이라도 박수 안 칠 때까지 활동하겠다"과 관련, 이경규는 "공로상이라는 거 자체가 떠나라는 이야기다. 그래서 해코지 발언을 한거다. 공로상 100개를 줘 봐라! 내가 떠나나"라고 강조해 웃음을 안겼다. 공로상에 새로운 개념을 부여한 이경규에게 멤버들은 박수를 보냈다.
다매체 시대 TV를 보는 시청층에 대해서도 토론을 했다. 이경규는 '중년의 시대'를 강조하며, "방송국은 정신 차려야 한다. 시청률 조사할 때 2049를 조사하더라. 천만의 말씀이다. 돈은 50, 60, 70대가 가지고 있다"라면서도 "2049 시청자도 결국 안고 가야 한다. 그들이 입소문을 낸다"라고 2049도 품어 웃음을 더했다.
유재석은 예능인의 입장에서 최대 고민인 시청률에 대해서도 조언을 구했다. 이경규는 "폐지를 해야 한다"라고 말해 현장을 술렁이게 했지만, "일단 패널로 잘하는 분들을 초대해야 한다. 예를 들면 나라든지"라고 사심을 표출해 웃음을 자아냈다. 유재석이 예능의 미래에 대해 묻자, 이경규는 "향후 예능은 죽도 밥도 아니다. 유튜브가 나오는 바람에 나도 잘 모르겠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경규는 예능인이 가져야 할 덕목에 대해 심성, 인성, 품성을 꼽았다. "오래 활동하는 분들 보면 심성이 좋은 분들이다. 솔직히 데뷔하고 10년 지나면 본인의 재능은 다 끝난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 어떻게 굴러가느냐다. 나이 먹어서까지 방송하는 분들은 대부분 훌륭한 분들이다. 큰 박수 보내드리고 싶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유재석은 "그러고 보면 경규 형님은 그런 논란이 없었다. NO 논란 NO 미담"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이경규는 스스로 장학재단 운영, 아프리카 어린이 후원 등 미담을 방출해 눈길을 끌었다. 신봉선이 "월 3만 5000원 나가는 거요?"라고 구체적 금액을 말하자 이경규는 물을 뿌려 불편한 심기를 표했다. 이어 이경규는 "내가 연말에 미담 큰 거 하나 만들어올게. 내 미담의 세계를 연말 특집으로 해라"라고 아이디어를 냈다. 유재석은 "연말에 '이경규의 미담 원정대'로 찾아뵙겠다"라며, 이경규와 '놀면 뭐하니?'의 미담 독점계약을 성사시켰다.
마지막으로 이윤석은 박진주와 함께 자신의 히트작 '허리케인 블루' 재연 무대를 꾸몄다. 후배들의 헌정 무대에 이경규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기념패 전달까지 완료하며 예능 어버이날 2탄이 마무리됐다. 신봉선은 "어릴 때부터 TV에 나오시던 선배님과 같이 방송을 하고 있고, 선배님이 건강 잘 챙기시면서 방송하셨으면 한다"라며 눈물을 흘렸고, 이경규는 "마지막 분량이 좋다"라고 대만족, 재출연을 예약했다.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인 멤버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하하는 이미주가 기침을 하자 "이미주, 이이경 모두 목감기에 걸렸다. 타이밍이 너무 이상하다"라고 말했고, 박진주는 "키스했어요?"라고 물어 현장을 초토화시켰다. 본격적으로 이이경과 이미주의 썸이 재조명되며 멤버들의 관심을 모았다. 화제가 된 시상식 손 쓰담 영상에 대해 이미주는 "몰랐다"라고 해명하며 이이경 안 좋아한다고 부인했다. 이에 이이경은 "그런 얘기는 나 없는데서 해"라고 받아쳐 웃음을 더했다. 멤버들은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해 썸이냐 아니냐로 혼란스러워했고, 유재석은 "이경이 네 (의뭉스러운) 눈빛이 문제야"라고 지적했다.
그렇게 결국 이이경과 이미주를 위한 특집이 마련됐다. 두 사람이 단둘이 데이트를 하고, 마지막에는 서로의 마음에 울림이 있었는지 선택하기로 한 것.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는 드디어 시작된 이이경, 이미주의 데이트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교복을 입고 놀이공원에 간 모습, 궁합을 보며 서로의 진짜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모습 등이 예고돼 기대감을 높였다.
'놀면 뭐하니?'는 매주 토요일 오후 6시 25분 방송된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JTBC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빨리 내리고 싶어서 그랬다"…비상문 연 남성 구속영장
- 목격자에 태연하게 거짓말까지…"당시 피해자 살아 있었다"
- 넓고 편해 웃돈 받는데…아시아나, 비상구 좌석 '판매 중단'
- 셀프 계산에도 팁 내라? 미국 '선 넘는 팁' 강요에 부글
- 스티로폼 묶인 북 남성 시신 발견…다리엔 마약 추정물
- [단독] 명태균 "국가산단 필요하다고 하라…사모한테 부탁하기 위한 것" | JTBC 뉴스
- 투표함에 잇단 방화 '충격'…미 대선 앞두고 벌어지는 일 | JTBC 뉴스
- 기아의 완벽한 '결말'…우승에 취한 밤, 감독도 '삐끼삐끼' | JTBC 뉴스
- "마음 아파도 매년 올 거예요"…참사 현장 찾은 추모객들 | JTBC 뉴스
- 뉴스에서만 보던 일이…금 20돈 발견한 경비원이 한 행동 | JTBC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