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뛰는 경남농업]⑭ 후발주자서 국내 점유율 1위…합천 애플수박
올해 450t 생산 목표·전량 계약 재배…온오프라인서 소비자에 '인기'
[※ 편집자 주 = 우리나라 농업은 농업인구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 등에 직면하면서 지역을 불문하고 녹록지 않은 실정입니다. 경남에서도 농업인력과 경지면적이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지만, 신선 농산물의 수출 실적은 국내 최상위권에 속하는 등 농업을 육성하기 위한 지자체와 농협, 농가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는 농가를 살리고 지역을 대표하는 주요 작물을 소개하고, 재도약을 준비하는 농업 현장의 모습을 매주 한 차례 소개합니다.]
(합천=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경남 합천군은 한해 400여t을 생산하는 국내 대표 애플수박 생산지다.
지난해 기준 36개 농가가 13.6㏊에서 41만2천통(약 410t)을 생산했다.
전국 애플수박 생산량의 60%를 차지해 점유율 기준 1위다.
지난해 약 10억원의 농가 소득을 올렸다.
올해는 8월 말까지 45만통(약 450t)을 생산해 12억원 정도 소득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합천군 한해 농축산 소득 5천500억원과 비교하면 큰 규모는 아니지만 액수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애플수박은 크기가 작고, 사과처럼 깎아 먹을 수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무게는 0.9∼2㎏ 정도로 일반 수박의 4분의 1 크기에도 못 미친다.
합천 애플수박은 맛을 결정하는 당도가 10브릭스 이상으로 달고 맛있다.
합천에서 애플수박이 재배되기 시작한 것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합천은 해발 100∼300m 정도의 전형적인 농업지역이다.
쌀과 양파, 마늘, 딸기 등이 주요 작물이다.
수박은 2월에서 3월 사이 딸기 하우스 수확이 끝나고 후작 작물로 재배했는데, 애플수박 재배 이전에는 주로 일반 수박을 재배했다.
그러나 후작 작물로 재배하다 보니 다른 지역보다 2개월가량 늦게 출시돼 가격 경쟁력이 약했다.
이에 지역 농가는 일반 수박 재배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농가 소득을 보장하기 위해 다른 작물을 재배하기로 하고 시도한 것이 애플수박이다.
지역 농민은 2017년 '애플수박 작목반'이라는 농가 단체를 결성했다.
결성 당시 이장석 대표를 포함해 6개 농가가 참여했다.
시험 재배 첫해인 2017년에 약 20t을 생산했다.
이후 군의 지원을 받기 시작한 2019년에는 34개 농가가 참여해 190t을 생산했다.
시행착오를 거치고 기술을 익힌 끝에 올해는 45만 통(약 450t)을 생산할 정도로 재배 기술이 향상됐다.
애플수박은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현재 AK백화점, 롯데마트, 이마트 에브리데이, 탑 마트, 하나로마트, 마켓컬리, 쿠팡 등의 유통 채널을 통해 전국 소비자를 만난다.
군 관계자는 농가·지자체·유통회사 간의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재배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합천군은 2019년 애플수박 명품화 단지 조성사업 국비 예산 2억원을 확보하는 등 애플수박 명품화 육성에 적극 나섰다.
확보한 예산으로 시설하우스 차광막과 유동 팬 등을 설치해 재배시설 온도는 낮추고 상품 질과 작업 효율성은 높였다.
군 자체 재원으로 전동 운반차, 당도 측정기도 농가에 지원했다.
2019년부터는 수박 관련 전문 강사를 위촉해 애플수박 재배관리 기술 교육에 나서 영농현장 문제해결 능력을 높이고, 애플수박 품질을 향상했다.
이 시기 생산량도 늘었다.
합천 애플수박은 전량 계약 재배로 농가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수익 안정성도 확보하는 특징이 있다.
애플수박 판로개척을 담당하는 농업회사법인 한빛은 3년 전부터 애플수박 작목반과 전량 계약재배를 체결했다.
올해는 지난 10일 율곡면 '첫눈에반한딸기' 유통센터에서 올해 첫 애플수박 출하식을 열고 본격 판매에 들어갔다.
김윤철 합천군수는 "1인 가구 증가로 소형 과일을 선호하는 추세에 맞춰 앞으로도 애플수박과 같은 작물을 발굴·육성하겠다"며 "'애플수박 하면 합천'을 떠올릴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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