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Zoom] 이호테우 '핫플' 말 등대.. 진짜 등대 맞나요?

제주방송 김재연 2023. 5. 2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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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테우 말 등대 (사진, 비짓제주)


['제주Zoom'은 제주에 대해 어디선가 들어본 적이 있지만, 알고 있다고 하기엔 애매한 '그 무언가'를 풀어주는 코너입니다. 박식한 수준까진 아니지만 애매한 '그 무언가'를 조금이나마 긁어줄 수 있도록 준비했으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제주시 이호테우해변에는 거대한 두 마리의 쌍둥이 말이 우뚝 서 있습니다.

바로 '인생샷' 명소이자 '핫플레이스'로 꼽히는 이호테우 빨강 말 등대와 하양 말 등대입니다.

도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이호테우해변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은 말 등대.

진짜 등대가 맞을까요?

이호테우 말 등대 (사진, 비짓제주)


밤낮으로 인파 몰리는데.. 관광지인가?

제주의 푸른 바다 배경과 잘 어울려 밤낮으로 인파가 몰리는 이호테우 빨강 말 등대와 하양 말 등대를 관광지로 아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두 말 등대는 모두 정식 등대가 맞습니다.

제주의 조랑말을 형상화한 말 등대는 2008년 11월 높이 12m 규모로 설치돼 마치 그리스·로마 신화에 나오는 트로이목마를 연상케 합니다.

왜 색깔은 빨간색과 하얀색일까요?

낮에 선박이 바다에서 항구로 들어올 때를 기준으로 빨간색 등대는 오른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왼쪽으로 다니라는 신호입니다.

반대로 하얀색 등대는 왼쪽에 장애물이 있으니 오른쪽으로 다니라는 표시입니다.

빨간색과 하얀색 등대가 나란히 서있다면 그 사이로 지나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선박의 장애물 충돌 등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빨강 말 등대와 하양 말 등대가 나란히 위치한 이유입니다.

밤에는 등대 색깔을 구분할 수 없어 빨간 등대에는 빨간색 조명이, 흰색 등대에는 초록색 조명이 들어와 구분을 돕습니다.

날이 어두워지면 등대의 조명은 자동으로 점등됩니다.

우도 등대 (사진, 비짓제주)


국내 첫 등대는 팔미도에.. 제주 최초는

우리나라의 첫 등대는 인천 팔미도 등대입니다.

1903년 설치돼 올해 점등 120주년을 맞은 팔미도 등대는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근대식 등대로, 우리나라 최초의 콘크리트 건축물로 꼽힙니다.

1950년 9월 15일 인천상륙작전 당시에는 연합군 함대를 인천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인도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습니다.

팔미도 등대는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인천상륙작전 70주년 기념일인 2020년 9월 15일 국가 지정 문화재 사적으로 지정됐습니다.

그렇다면 제주에서 최초로 불빛을 밝힌 등대는 어디일까요?

바로 제주시 우도면에 위치한 우도 등대입니다.

우도 등대는 제주에서 가장 동쪽에 있는 등대로, 1906년 3월 들어섰습니다.

2003년 12월 높이 16m 규모로 현재의 모습으로 신축된 우도 등대는 무려 50㎞ 떨어진 바다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 불빛을 매일 반짝이며 선박의 안전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주변에는 등대를 테마로 홍보 전시실과 항로 표지 3D 체험관,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파로스 등대 등 국내외 유명한 등대 모형 등이 전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등대 공원이 조성돼 있습니다.

등명대


마을 포구의 오래된 불빛 '등명대'

현대식 등대가 본격적으로 도입되기 전 배들에게 항구의 위치를 알려주는 역할을 했던 민간 등대인 '등명대(燈明臺)'도 있습니다.

'도댓불'이라고도 불리는 등명대는 해안에 암반이나 암초가 많고 소규모 포구가 많은 마을에 주로 분포돼 있습니다.

형태는 원뿔형, 원통형, 사다리꼴 등 여러 가지로, 생선기름이나 석유를 담은 등피로 불을 밝히거나 호롱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해 질 무렵 뱃일을 나가는 어부가 등명대의 불을 밝히면 마지막에 입항한 어부가 껐다고 합니다.

정확한 기록이 없어 제주에 등명대는 모두 20기 안팎으로 추정됩니다.

제주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것은 1915년 12월 만들어진 북촌리 등명대입니다.

가장 최근에 제작된 것은 하도리 등명대로, 1969년 별방진의 허물어진 돌을 이용해 축조됐지만 지금은 사라져 위치만 확인할 수 있습니다.

보목포구 등명대를 비롯한 도내 등명대 6기는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7월 제주도 등록 문화재로 지정됐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재연(Replay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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