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로 읽는 과학] 생존에 기여한 혀의 과학

박정연 기자 2023. 5. 28.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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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주 표지로 도마뱀의 한 종류인 '북부 푸른혀 스킨크'의 모습을 표지에 실었다.

이번주 사이언스는 생물의 생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한 '혀'에 주목했다.

이러한 혀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과학자들은 주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수단으로 혀의 역할에 주목했었다.

주로 사막 지대에 서식하는 뿔도마뱀은 독성을 가진 곤충이 주식인데, 혀에서 내장을 보호할 수 있는 점액을 분비해 먹잇감을 안전하게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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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제공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이번주 표지로 도마뱀의 한 종류인 ‘북부 푸른혀 스킨크’의 모습을 표지에 실었다. 이 도마뱀의 특징은 이름처럼 푸른 색깔을 가진 혀다. 자연계에서 보기 어려운 독특한 색의 혀는 북부 푸른혀 스킨크가 천적들을 놀라게 하는 데 사용된다. 야생의 생존경쟁에서 혀를 자신을 보호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번주 사이언스는 생물의 생존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기여한 ‘혀’에 주목했다. 학계에 따르면
혀는 척추동물이 처음 육지로 나왔을 때 진화하는 과정에서 등장한 것으로 여겨진다. 물속에서는 입을 벌리는 것만으로도 수중을 부유하는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지만 육지에서는 음식물을 가공 및 섭취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혀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과학자들은 주로 음식물을 섭취하는 수단으로 혀의 역할에 주목했었다.

최근의 연구는 혀의 또 다른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히 음식물을 섭취하는 수단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식으로 동물의 생존에 기여했다는 것이 혀의 진화 과정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이야기다.

대표적으로 개의 경우 혀를 내빼 무는 동작을 취함으로써 올라간 체온을 떨어뜨린다. 박쥐는 혀에 해당하는 기관을 통해 사람으로 치면 ‘언어’에 해당하는 소리를 낸다.

음식물 섭취에 도움을 주는 본연의 기능이 생물에 따라 독특하게 발전한 사례도 많다. 예를 들어 앵무새의 한 종류인 진훙잉꼬는 끝 부분이 원형으로 펼쳐지는 ‘말미잘 모양’의 혀를 사용해 꿀을 빨아먹는다. 주로 사막 지대에 서식하는 뿔도마뱀은 독성을 가진 곤충이 주식인데, 혀에서 내장을 보호할 수 있는 점액을 분비해 먹잇감을 안전하게 섭취한다.

과학자들은 혀가 우리 몸에서 가장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신체기관인 손 만큼이나 쓰임새가 많다고 말한다. 미국 브라운대 연구팀이 현재 진행 중인 연구에서는 이처럼 다양한 기능을 하는 혀에 대해 뇌가 어떤 과정을 거쳐 명령을 내리는지 자세하게 분석하고 있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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