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변이 주된 증상?…재발률 높은 ‘이 암’ 대처법은

임태균 2023. 5. 2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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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直腸)은 대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결장과 항문을 연결해주는 부위다. 게티이미지뱅크

2021년 대장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모두 8984명(통계청 발표 기준)으로 폐암과 간암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일반적으로 대장암은 복부 쪽에 발생하는 ‘결장암’을 떠올리는 이들이 많지만 전체 대장암의 약 40%는 ‘직장암’이 차지하고 있다. 채소나 과일은 잘 먹지 않을 때 발생위험이 커지는 직장암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직장암이란?

직장암은 직장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뜻한다. 직장(直腸)은 대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결장과 항문을 연결해주는 부위로 다른 대장 부위와 달리 구불구불하지 않고 반듯한 모양이여서 붙은 이름이다. 직장은 주먹 하나 크기의 좁은 골반 중앙에 위치한다.

이 때문에 직장 앞에는 생식기가 인접하고 옆으로는 골반혈관과 신경, 뒤쪽으로는 척추 끝이 자리한다. 직장암의 재발률과 수술에 따른 합병증 발생 가능성이 높은 이유는 이처럼 주변에 인접한 장기가 많아 암의 전이가 쉽기 때문이다.

특히 직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아무런 증상이 없어 증상이 나타날 때에는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을 때가 많다. 직장암이 진행됨에 따라 동반되는 증상 가운데 가장 흔한 증상은 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이다. 특히 거의 모든 직장암 환자가 배변 습관에 변화가 발생하며, 이때 변비가 심해지거나 설사를 동반할 수 있다. 또 배변 후에도 대변이 남아있는 듯 한 느낌이 들 수 있다. 약간의 통증을 느낄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직장암 말기가 될 때까지 통증이 없다.

송주명 가톨릭대 대장항문외과 교수(인천성모병원)는 “직장암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검사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빈번하다”며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대장암은 정기적으로 내시경 검사만 받으면 조기발견을 통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고, 5년 생존율도 75%를 넘는다”고 조언했다.

◆예방법과 대처법은?

직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습관과 운동이 중요하다. 햄이나 소시지와 같은 가공육을 가급적 피하는 게 좋으며, 채소나 과일을 골고루 먹어야 한다. 또 규칙적 운동으로 장의 연동을 촉진시켜 대변이 장 내에 머무는 시간을 줄이면 암 발생위험을 낮출 수 있다. 비만도 직장암 위험을 높이며, 흡연과 음주 역시 대장암 발생과 연관이 있는 만큼 담배와 술을 멀리하는 생활습관을 가지는 게 좋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45세 이후에는 적어도 1번 이상 대장내시경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특히 대장항문학회에서는 45세 이후 5년마다 대장내시경을 권장하고 있다. 이는 50세 이후 직장암을 비롯한 대장암 발병률이 높고, 내시경적 절제가 용이한 용종(대장암 전단계) 상태에서 발견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송주명 교수는 “나이가 들면 얼굴에 점과 검버섯이 많이 생기듯 대장에서도 용종이 늘고 암으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국가암검진에서 대변잠혈검사를 주기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정확도가 높지 않는 편이기 때문에 45세 이후에는 대장내시경을 꼭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직장암의 치료방법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것은 종양의 크기가 아니라 종양이 조직을 침투한 정도다. 다만 아직까지 직장암은 수술을 통한 절제만이 유일한 완치법이라 할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수술은 저위전방절제술이다. 직장은 지방조직이 둘러싸고 있는데, 이 지방조직 안에 암세포가 퍼져 있을 수 있다. 저위전방절제술은 이 지방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골반으로부터 직장과 직장 주변 지방조직을 절제하는 방식이다. 대부분 복강경용 카메라와 복강경수술용 기구들이 들어갈 작은 구멍들(절개공)만을 내어 수술하는 복강경수술로 이뤄진다.

암세포의 분화도가 좋고, 혈관이나 림프관을 침범하지 않았으며 점막 또는 점막하 조직 일부에만 국한되어 있다는 등의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초기 직장암은 대장내시경절제술 또는 경항문절제술 등을 통해 치료하기도 한다. 다만 내시경적 절제술만으로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정기적인 추적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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