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무더위에 벌써 ‘호텔 풀파티’…여름 패키지도 봇물

서울드래곤시티, 6월 2일 첫 풀파티
반얀트리, 5월 초 수영장 패키지 선봬
이커머스도 여름철 마케팅 본격 시동

서울 중구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의 오아시스 야외 수영장 전경. 반얀트리 제공

5월 낮 기온이 30도를 넘나드는 등 무더위가 일찍 찾아오면서 호텔업계의 ‘마케팅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통상 6월 말부터 시작된 호텔 풀 파티는 올해 6월 초로 앞당겨졌다. 때 이른 무더위에 호캉스(호텔+바캉스) 수요를 공략한 여름 시즌 패키지 출시도 줄을 잇고 있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는 다음 달 2일 오후 7시부터 스카이킹덤 31층 엔터테인먼트 펍 ‘킹스 베케이션’에서 올해 첫 호텔 풀 파티를 연다. 킹스 베케이션은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라운지바로, 가벼운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얕은 풀을 갖추고 있다. 풀파티 콘셉트는 ‘귀족들의 휴가’로, 인기 DJ 6명의 수준급 디제잉과 특별 공연이 예정돼 있다.

남산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이미 이달 초 야외 수영장과 객실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오아시스 얼리 서머 패키지’를 선보였다. 오아시스 야외 수영장 입장과 숙박, 조식 등이 포함돼 있다.

다른 호텔들도 여름 성수기를 피해 호텔에서 쾌적하게 호캉스를 즐기려는 수요를 포착해 여름 시즌 패키지를 내놓고 있다.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은 그랜드 디럭스룸 숙박과 로비 라운지 더파빌리온에서 우유 빙수가 포함된 ‘얼리 서머 세트’를 즐길 수 있는 패키지를 다음 달 30일까지 운영한다. 비스타 워커힐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위한 ‘서머 프리뷰’ 패키지 2종을 준비했다

서울 용산 서울드래곤시티 31층에 있는 펍 ‘킹스 베케이션’. 서울드래곤시티 제공

파르나스호텔도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빙캉스(빙수+호캉스)’ 패키지를 내놨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선보인 제주 애플망고 빙수가 포함된 ‘망고 블리스 서머 패키지’는 6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이용할 수 있다. 코오롱 리조트 앤 호텔도 6월 1일부터 이용 가능한 ‘서머 페스타’ 패키지 5종을 선보였다.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업체들도 여름 시즌 마케팅에 본격 돌입했다.

쿠팡은 전문관 ‘쿠팡트래블’을 통해 전국 프리미엄 펜션 및 풀빌라를 최대 15% 할인하는 단독 특가 행사를 오는 29일까지 연다. 지난해엔 6월 중순 행사를 시작했으나, 올해는 이른 여름 날씨를 고려해 한 달 가까이 일정을 앞당겼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온라인몰 에스아이빌리지도 오는 28일까지 인기 수영복 제품을 최대 30% 할인 판매한다.

지난달부터 이달 24일까지 에스아이빌리지의 수영복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5배(463.4%) 신장했다. 휴양지 해변, 호텔 수영장 등에서 입을 수 있는 수영복을 새롭게 장만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온도 다음 달 4일까지 ‘여름 스포츠 트렌드’를 테마로 한 특가 행사를 한다. 스포츠룩, 고프코어(일상복으로 입는 아웃도어)룩 등 여러 패션 상품을 모아 할인 판매한다. 11번가도 ‘초특가로 여름 미리보기! 썸머 프리뷰’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이상고온에 따라 여름 시즌 상품 구매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