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에 불, 소화기 소화기”…전복차량서 생명구한 영웅들 정체는
보령소방서서 표창장 받아
지난 14일 자정 무렵 112에 신고 접수된 녹취 내용이다.
사고로 전복된 차량에서 탈출하지 못한 운전자와 조수석에 앉은 동승자를 구조 중 차량에 불이 붙자 신고자의 전화 목소리가 다급해 졌다. 주변에서는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고 그야말로 현장은 아비규환이었다.
자칫 사망자를 내며 참사로 기억될 뻔 했던 당시 사고 현장에 얽힌 이야기는 우리 주변 시민 영웅들의 활약에 소중한 생명을 구한 미담으로 전해지게 됐다.
정 주임 일행에 따르면 일행은 이날 저녁 충남 보령 시내에서 동기 모임을 위해 만났다가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던 중 우연히 사고 현장을 마주했다.
커브가 심한 편도 1차로, 왕복 2차로 해안도로에서 전복된 차량에서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정 주임 일행은 차량에서 빠져 나오지 못한 운전자와 동승자를 발견했다.
정종명 주임이 재빨리 112이 신고하는 사이 정다운, 김덕용 주임이 탑승자 구조에 나섰다. 당시 차량 조수석에 앉은 동승자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고, 운전자는 머리와 다리 등에 부상으로 출혈이 심했다고 한다.
다급한 상황에서 운전석 문이 열리지 않자 조수석을 통해 정 주임 일행은 차량 탈출을 도왔다.
정종명 주임은 “전복된 차량이 LPG 가스 차량이 많은 차종이라 빨리 불을 끄지 않으면 모두가 위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일행이 구조를 하는 동안 소화기부터 찾게 됐다”고 말했다.
정 주임 일행은 탑승자 구조 후 현장에 도착한 경찰과 소방에 사고 전후 내용을 전하고 현장을 떠났다.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성은 차량 소유주의 아들로 파악됐으며, 현장에서 경찰에 인계됐다고 했다.
정 주임 일행이 빠른 조치로 2차 사고를 예방하고 소중한 생명을 구한 미담이 알려지자, 보령소방서는 26일 이들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정 주임 일행은 “마땅히 할 일을 했을 뿐”이라며 “쑥스럽다”고 전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 형 나를 기억해냈네”…손님에게 음료잔 집어던진 드라이브 스루 직원, 왜? - 매일경제
- “과자 하나가 8천원”…고물가에 발묶인 괌 관광객 3000명 여행비 부담 가중 - 매일경제
- 학교 주차장서 교사 차 들이받은 학부모...“폐차까지 했는데 사과 한마디 없어” - 매일경제
- 위성 2기 오리무중...누리호 발사 성공에도 애타는 과기부 - 매일경제
- 자전거 타다 마세라티 10cm 긁은 중학생...2100만원 견적서 보낸 차주 - 매일경제
- ‘비상문’ 범인 옆자리 앉은 승객 “탑승할 때부터 그 친구 상태 안 좋았다” - 매일경제
- “9만원 지불 않고 도망”…인천 횟집 먹튀 사건, 뒤늦게 밝혀진 전말 - 매일경제
- “여자 술 아니면 안마셔”…영양사 접대부 취급한 기아차노조 간부들 - 매일경제
- “4년이 지났는데 시신이 멀쩡”…미국 뒤흔든 ‘미주리의 기적’ - 매일경제
- “당연히 여기서 통한다” 이정후를 경험한 빅리거들의 이구동성 [김재호의 페이오프피치] - 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