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반기 마지막 소비 대목 온다… 돈보따리 푸는 전자상거래 기업들

베이징=이윤정 특파원 2023. 5. 2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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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 돌파! 미쳤어, 말도 안돼" 지난 26일 오후 8시 정각, 뷰티 전문 왕훙(網紅·인터넷 유명인) 리자치(李佳琦)는 타오바오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꽹과리와 북을 치며 올해의 '618(6월 18일) 쇼핑축제'의 공식 시작을 알렸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618 쇼핑축제를 통해 각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저가 전략'이라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다"며 "다만 이미 저가 경쟁이 일상화된 전자상거래 환경에서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키려면 기업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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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 쇼핑축제, 상반기 마지막 소비 대목
춘제 이후 주춤한 소비, 618로 회복 시도

“10만 돌파! 미쳤어, 말도 안돼…” 지난 26일 오후 8시 정각, 뷰티 전문 왕훙(網紅·인터넷 유명인) 리자치(李佳琦)는 타오바오 라이브 커머스 방송에서 꽹과리와 북을 치며 올해의 ‘618(6월 18일) 쇼핑축제’의 공식 시작을 알렸다. 리자치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생방송을 시작, 16분 만에 100만명, 2시간 만에 1000만명의 접속자를 모았다. 리자치를 비롯해 타오바오에서 라이브 커머스를 진행한 왕훙들은 이날 최소 30개 제품을 10만개 이상씩 팔았고, 이에 따른 누적 매출은 44억위안(약 830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가 상반기 최대 소비 대목 중 하나인 ‘618 쇼핑축제’를 앞두고 승부수를 띄웠다.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 빠른 배송 등을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공언한 것이다. 이번 618 쇼핑축제는 최근 회복세가 둔화되고 있는 중국 소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상반기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뷰티 전문 왕훙(網紅·인터넷 유명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리지아치(李佳琦·왼쪽)이 지난 27일 타오바오에서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타오바오 캡처

28일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에 따르면, 징둥닷컴과 타오바오, 핀둬둬 등 주요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모두 618 쇼핑축제 기간에 돌입했다. 618 쇼핑축제는 징둥닷컴이 창사기념일을 맞이해 2010년부터 시작한 행사다. 지금은 모든 전자상거래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어 11월 11일 광군제와 함께 중국의 양대 쇼핑축제로 자리잡았다.

올해 618 쇼핑축제는 판매자가 경쟁사 대비 저렴한 가격을 직접 제시하고, 직관적인 할인 쿠폰을 제시하는 것이 특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는 소비자가 직접 다양한 쿠폰을 조합해 최적의 가격을 찾아내야 했다. 할인 받는 방법이 지나치게 복잡하다는 소비자의 불만을 각 기업들이 이번에 수용한 것이다.

최저가 경쟁을 위해 각 기업들은 공격적 투자 계획을 내놨다. 지난 22일 징둥닷컴 리테일 부문 최고경영자(CEO)인 신리쥔은 “징둥닷컴의 올해 618 투자 규모는 업계에서 최대 규모일 것”이라며 “고객들에게 매일 3장의 ‘200위안 구매시 20위안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100억위안(약 1조9000억원) 보조금’ 지급 대상 상품도 지난 3월 대비 10배 늘렸다”고 밝혔다. 타오바오 역시 “이번 618 쇼핑축제에 사상 최대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며 23억위안 규모의 홍바오(红包·사이버머니) 등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618 쇼핑축제를 통해 각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저가 전략’이라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다”며 “다만 이미 저가 경쟁이 일상화된 전자상거래 환경에서 소비 욕구를 불러일으키려면 기업들이 더 많은 투자를 할 수밖에 없다”고 현지 매체에 말했다. 이 외에도 각 기업들은 빠른 배송, 품질 보장, 무상 교환·환불 등의 서비스도 내걸었다.

중국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닷컴, 타오바오, 핀둬둬. '618 쇼핑축제'를 앞두고 앱을 새롭게 단장했다./각 앱 캡처

전자상거래 기업들은 이번 618 쇼핑축제를 통해 주춤한 소비 회복세를 다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실시했던 강력한 봉쇄 정책을 폐기하고 올해 본격적인 ‘위드 코로나’ 시대를 열었지만,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는 다소 저조한 상황이다. 내수 경기의 가늠자로 꼽히는 소매판매액 지표를 살펴보면, 4월 한 달간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이는 기저효과에 기인한 측면이 큰 데다 시장 예상치(21.0%)에도 못미치는 수준으로, 소비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에서 소비재를 판매하고 있는 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 “지난 2월 춘제 이후 중국 소비 시장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 상반기 마지막 소비 대목인 618 쇼핑축제에 모두가 기대를 거는 분위기”라며 “이번 618 쇼핑축제에 2분기, 나아가 상반기 소비 성적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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