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브스夜] '그알' 캄보디아 병원에서 일어난 '한국인들의 의문사'…서세원 사망 사건 '진실 추적'

김효정 2023. 5. 28. 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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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캄보디아 미래 병원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27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하 '그알')에서는 '회장님의 수상한 병원 - 서세원 사망 사건의 진실'이라는 부제로 서세원 사망 사건을 둘러싼 의혹들을 추적했다.

지난 4월 20일 과거 국민 MC로 군림하던 서세원 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2014년 아내 서정희 씨 폭행사건으로 자취를 감춘 그는 이후 캄보디아에서 목사이자 사업가로 활동해 왔고 그러던 중 사망한 것.

그의 죽음에 대해 캄보디아 경찰 측은 서 씨의 사인에 대해 당뇨 합병증으로 인한 심정지라며 비타민 링거를 맞던 중 쇼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 씨 사망 다음날 한 인터넷 언론사가 서 씨가 사망한 병원에서 향정신성의약품 프로포폴 약병과 이를 주사한 것으로 보이는 주사기를 발견했다고 보도했고, 이에 서 씨의 사망에 대한 의혹이 커졌다.

수사기관에서는 병원에서 수거한 물품 중 프로포폴과 관련된 것은 없다고 했고, 서 씨가 사망하던 당일 그에게 주사를 놓은 간호사 짠드라는 비타민과 염화나트륨 수액, 그리고 프로포폴 2병을 주사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서 씨의 유가족 측은 서 씨의 혈액검사와 부검 등을 요청했으나 열악한 상황으로 이를 진행할 수 없다며 서 씨의 시신을 서둘러 화장했다. 그리고 장례식 당일 캄보디아 전 한인회장은 더 의상의 의문을 제기하지 말라는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고, 이에 유족들도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본격적으로 사건에 대해 취재한 제작진들은 수많은 제보자들을 만났다. 그리고 제보자들 모두 이 병원에 대해 알고 있지만 두려워서 진실을 말하지 못하고 있다며 아무도 믿지 말라는 당부를 했다.

그리고 서 씨의 장례식장에서 의아한 이야기를 했던 전 한인회장 박 씨는 도리어 협박을 받고 있다고 했다. 또한 사건 당일 그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프로포폴 약병은 없었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취재 중 사건 당일 서 씨가 교민의 약국에 들렀던 사실을 확인했다. 카드 내역을 통해 구매가 확인된 것. 그리고 약국 사장은 그가 링거 수액 결제와 함께 외상값을 함께 결제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서 씨가 프로포폴 사갔다는 소문 사실 아니라며 약국에서 프로포롤 구매는 힘들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확인 결과, 캄보디아 현지에서 프로포폴은 쉽게 구매가 가능했고 한 병의 가격은 12달러 정도로 서 씨가 사고 전 결제한 금액은 두 병 구매가 가능한 금액이었다.

서 씨가 사망하기 전 그에게 주사를 놓았다는 간호사는 사건 당일, 해당 병원에 면접을 보러 왔고 주사를 놔달라는 서 씨의 제안이 테스트라고 생각해 주사를 놓았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당시 현장에는 서 씨와 김 이사, 캄보디아 직원 3명이 더 있었다고 했다. 또한 서 씨에게 주사를 놓던 처치실에는 본인과 서 씨, 그리고 운전기사가 통역 역할을 하며 함께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간호사는 "운전기사가 하얀 약병을 수면제라고 설명했고 서 씨가 일주일에 2,3번씩 주사를 맞았다고 했다. 팔을 보니 진짜 주사를 맞은 부위가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마취 전문가는 간호사가 사용했다고 주장하는 주사기로 프로포폴 두 병을 주사하려면 열 번은 놓아야 한다며 "10번 주사하기 전에 사망을 알아챘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법의학자는 프로포폴은 정량을 쓴다고 하더라도 호흡 정지와 저혈압증을 일으킬 수 있고 보통 100 미리면 수면 유도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적은 양도 전문가의 관찰이 없으면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다며 간호사가 주장하는 약의 양은 너무 위험한 양이라고 했다.

누군가의 사주로 서 씨가 사망에 이른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나오는 상황. 간호사는 사건 이후 캄보디아 경찰에 그대로 진술을 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후 아무런 처벌이나 후속 조치 없이 풀려났던 것으로 드러나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에 제작진은 간호사가 어떤 인물인지 알아보기 위해 수소문 끝에 그를 찾아갔다. 하지만 그의 남편이 적대감을 보이며 취재진을 쫓아내 더 이상의 대화는 불가능했다.

이후 제작진은 당시 현장에 있던 통역사를 만났다. 그가 기억하는 사건 당일은 간호사의 주장과 달랐다. 그는 면접 후 서 씨가 테스트를 하자며 간호사와 처치실로 갔고, 김 이사는 운전기사와 함께 외출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처치실에 통역을 담당하는 다른 인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김 이사도 운전사가 처치실에 함께 했다는 간호사의 주장에 대해 말이 안 된다고 하면서도 주차장에서 자신의 기사와 간호사가 짧은 대화를 나누는 것을 CCTV 영상으로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건 당일 CCTV 영상을 공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영상은 병원 주위에 사는 사람들이 관리하고 있으며 그들의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제보자는 서 씨를 가장 먼저 발견한 것은 보파라며 그 사람은 여기서 건드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말했다. 그리고 서 씨의 지인은 이곳의 어느 누구도 제대로 된 수사를 바라지 않는 분위기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서 씨 사망 당일 현장과 장례식장에서도 계속 자리를 지켰던 보파는 대체 누구일까. 취재 결과 그는 캄보디아 최고 권력자 훈센 총리의 조카이며 어머니와 아버지가 모두 귀족인 로열패밀리였다. 또한 문제의 병원인 미래 병원의 인사 담당이었던 것.

그리고 미래 병원의 건물주는 분리랑이라는 인물로서 훈센 총리 여동생의 남편이자 캄보디아의 내무부 차관으로 알려졌다.

이에 제작진은 보파에게 서 씨 사건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그는 서 씨의 사건은 종결됐으며 그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보파에게 그의 가족에 대해 묻자 대화를 더 이상 이어가지 않았다.

이후 제작진은 경찰 측에 서 씨의 사건에 대해 물었으나 이들은 상급 기관을 찾아가라고 했다. 그리고 상급 기관은 즉답을 회피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내무부 고위관계자는 "사건 서류를 검찰 위원회에 있다. 조심해서 사건 내용을 전달해야 한다. 사건이 간단하지 않다. 검찰 관계자와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라는 이야기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의아함을 자아냈다.

그리고 대사관 측은 서 씨의 사건이 개인 정보와 관련되어 유가족이 아니면 알려줄 수 없다고 했지만 유가족들 조차 해당 사건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표창원 소장은 "누가 왜 사건의 진실을 덮으려고 하나가 중요한 부분인 것 같다. 이 사건에 관련된 사람들 중 진실이 밝혀지면 누가 가장 불이익을 당할 사람일까?"라고 지적했다.

전 한인 회장 박 씨는 자신을 협박한 인물로 병원 건물주인 훈센 총리 여동생의 전 남편과 해당 병원 개원 후 한인들 사이에서 회장님이라 불린 이 씨를 지목했다. 그리고 제보자들은 해당 병원에서 사망한 것이 서 씨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전해 충격을 안겼다.

2019년 8월 개원한 이 병원에는 개원식 날 고위급 인사들로 가득했다. 그러나 이후 병원을 둘러싼 흉흉한 소문이 흘렀다. 한국인 3명이 사망했다는 것.

그리고 사망한 인물 중 한 명은 지난해 병원을 인수해 개원을 준비하다가 3달이 안 되는 시점에 사망한 백 씨. 또한 백 씨의 사망을 처음 발견한 것은 서 씨와 함께 병원을 운영하던 김 씨. 그는 백 씨의 죽음에 대해 "검안서에 자살이라고 썼다. 그렇게 썼다는 것은 정상적으로 유족들 모두 인정했다는 뜻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작진을 만난 백 씨의 아들은 본인도 아버지의 사망 이유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럼에도 시신을 화장하고 자살이라는 것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진실이 타살이었다면 그걸 캐고 다니다가 가족들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을까 무서웠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또 다른 사망자 한 씨. 그는 젊은 아내와 재혼한 후 젊어지고 싶은 마음에 이 회장의 권유로 해당 병원에서 줄기 세포 주사를 맞았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 다르게 건강이 악화되었고 사망에 이른 것.

그리고 당뇨로 인한 합병증이라는 병원 측이 주장하는 사인은 서 씨의 죽음과 소름 끼치도록 닮아 충격을 안겼다.

병원 개원 당시부터 줄기세포와 면역세포를 주요 진료 과목으로 홍보했던 이 회장. 그는 관련 기업과 협력 계약까지 체결하며 사업을 시작했다.

이 회장은 캄보디아 거물들과 친밀한 자신의 위치를 어필하며 투자를 받았으나 의사도 고객도 없어 병원 운영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의 말만 듣고 투자를 했다가 피해를 본 피해자들도 다수 있었다.

이 회장은 실제로 훈센 총리와의 친분으로 사기를 쳐서 징역 2년 6개월 실형을 받고 복역한 전과 기록이 있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한 피해자는 그가 캄보디아 경찰서장인 전 처남을 통해 이권 다툼이 생긴 상대도 구속시키는 셋업 범죄까지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여전히 이 회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미래 병원. 하지만 김 이사는 이 회장은 병원과 상관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서 씨의 마지막 설교 영상 속에서 이 회장을 언급하는 것이 포착되어 이 회장이 이번 사건과 무관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였다.

표창원 소장은 "캄보디아에서 일어나는 교민들의 사건에 소극적인 이유에는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말아야 하고 관계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어떤 일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바탕이 되어 있다. 지금 이대로라면 대한민국은 부끄러운 나라가 될 수밖에 없다"라며 현 상황을 안타까워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에서는 이번 취재를 통해 한국 투자 피해자들과 캄보디아 고위층을 연결하고 있는 한국인 브로커들이 다수 존재한 것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리고 진실을 밝히기 위한 진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캄보디아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는 한국인이 서 씨가 마지막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경고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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