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RD "국내외 인기 차이 현타…계속 신선한 그룹" [TF인터뷰]

정병근 2023. 5. 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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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카드(KARD)는 여러 면에서 진귀하다.

지금은 희귀해진 혼성그룹으로 7년째 활동 중이고, 이들의 대표적인 음악 장르는 K팝에서 보기 드문 뭄바톤이다.

전지우는 "또 비슷한 걸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새로운 시도면서 뭄바톤을 잃지 않아서 새로운 모습이다. 라틴 계열의 장르에도 다양한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카드의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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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3일 6번째 미니앨범 'ICKY' 발매
"더 대중적인 곡 있었지만 더 자신감 있는 곡은 'ICKY'"

혼성그룹 카드(KARD)가 6번째 미니앨범 'ICKY'를 발매했다. 최근 인터뷰에서 멤버들은 "작년에 낸 음반은 청량하고 밝았는데 이제 더 강렬하고 섹시하게 돌아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앨범을 소개했다. /DSP미디어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그룹 카드(KARD)는 여러 면에서 진귀하다. 지금은 희귀해진 혼성그룹으로 7년째 활동 중이고, 이들의 대표적인 음악 장르는 K팝에서 보기 드문 뭄바톤이다. 그 자체만으로도 존재 가치가 있는데 완성도까지 높으니 가히 독보적이다. 그 덕에 1년 중 반을 해외에서 보낼 정도로 찾는 곳이 많다.

그런데 여전히 채워지지 않는 갈증이 있다. "연차가 쌓이는데 인지도는 정비례하고 있지 않다"는 제이셉의 말처럼 국내에서는 카드의 활약상이 상대적으로 처진다. 멤버들은 "국내 인지도가 사실 해외에서보다 현저히 떨어진다", "갭 차이가 크다 보니까 씁쓸하기도 하고 현타가 올 때도 있다"고 자조 섞인 말을 했다.

그래서 6번째 미니앨범 'ICKY(이끼)'를 준비하면서 고민이 많았다. 데뷔 초창기부터 트로피칼 하우스, 뭄바톤, 레게톤 등 국내에선 다소 낯선 장르의 음악을 하며 해외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던 카드는 국내에서도 사랑 받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대중성을 생각해야 했고 색깔도 잃고 싶지 않았다.

멤버들이 내놓은 답은 '더 잘 할 자신이 있는 곡'이다. 그 기준으로 정한 타이틀곡이 'ICKY'다. 멤버들은 "타이틀곡이 따로 있었는데 우리가 고집을 부려서 바꿨다"고 말했다.

"정해진 타이틀곡이 따로 있었는데 회사에 '이 곡이 더 좋을 것 같다'고 고집을 좀 부렸어요.(웃음) 플레이를 하면 너무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의견이 뭉쳐져서 원래 있던 타이틀곡에서 이 곡으로 바뀌었어요. 직원 분들이 우리 의견을 수렴해서 대표님을 설득해 줬어요. 우리가 따낸 곡인 거죠."(제이셉)

"아무래도 회사는 상업적인 것을 생각해야 하는데 우리는 우리 입장에서 아티스트로서 멋있고 자신감 있어야 했어요. 다른 곡이 분명 더 대중적이고 좋았어요. 그런데 더 자신감 있는 곡은 'ICKY'였어요. 대중성이 없다고도 생각하지 않아요. 귀에 맴도는 게 대중성이라고 생각하는데 제목도 쉽고 반복되는 후렴구도 좋거든요."(비엠)

"다른 곡은 라틴 팝 등 뻔한 곡들이었는데 우리의 기존 색깔을 가져가면서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 기존 우리 곡에 없던 스타일의 곡이라 선택했어요. 우리의 기본 틀은 갖고 가면서 신선한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답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전지우)

"잘 골랐다고 느낀 게 각자의 개성이 잘 두드러져요. 여성 보컬, 남성 랩, 그리고 퍼포먼스도 강렬하게 잘 나왔거든요. 이 곡을 20대 초에 했으면 잘 몰랐을 것도 같아요. 해외 투어도 하고, 남미 가수 곡도 커버하고, 자극적인 퍼포먼스도 해봐서인지 잘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전소민)

타이틀곡 'ICKY'는 팀의 매력을 밀도 있게 눌러 담은 곡이다. 서로를 녹이는 뜨거운 마음과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의지를 농밀한 그루브로 표현했다. /DSP미디어 제공

그루비한 사운드가 도드라지는 'ICKY'는 팀의 매력을 밀도 있게 눌러 담은 곡이다. 서로를 녹이는 뜨거운 마음과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는 의지를 농밀한 그루브로 표현했다. 앞서 발표했던 곡들과 달리 후렴구를 반복적이고 쉽게 만들어 대중성을 더했다.

비엠은 "작년에 낸 음반은 청량하고 밝았는데 이제 더 강렬하고 섹시하게 돌아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뜨거운 여름을 더 뜨겁게 만들 것"이라고, 제이셉은 "대놓고 자극적인 거 넣어야지 그런 느낌이 아니고 내재된 멋이라는 게 나온 것 같아서 좋다. 약간 개구쟁이 같은 멋이랄까. 라이트한 느낌이 있어서 더 좋다"고 말했다.

카드는 음악에 자부심이 있다. 최근 타이거JK에게 '뭄바톤을 좋아하는데 국내에서 그 장르를 하는 게 카드라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감동과 함께 확신을 가졌다. 그래서 "색깔을 고집하는 게 잘 될진 모르겠지만 그 장르에 대표적인 그룹이라는 것에 자부심이 있고 그 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자"고 다시 한 번 마음먹었다.

전지우는 "또 비슷한 걸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 있어서 고민을 많이 했는데 새로운 시도면서 뭄바톤을 잃지 않아서 새로운 모습이다. 라틴 계열의 장르에도 다양한 게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앞으로도 더 다양한 카드의 음악을 들려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드는 지난해 DSP미디어와 전원 재계약하면서 우직하게 본인들의 음악을 들려줄 기반을 갖췄다. "재계약을 할지 말지 고민은 없었다. 어떻게 더 잘 해볼까 이런 것에 대한 조율이 있었을 뿐"이라고 말할 정도로 멤버들은 카드로 더 보여주고 싶은 것이 많았고 확신이 있었다.

"국내에서도 더 잘돼야 한다는 고민도 하는데 달리 생각하면 해외에서 관심을 가져주시는 거니까 행복한 고민일 수 있겠다 싶더라고요. 뭔가 현타도 오고 했는데 답을 찾은 게 카드를 모르는 분들이 더 많다는 거예요. 그 분들이 우릴 알게 되면 우리는 계속 신선한 그룹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제이셉)

"7년 차라고 하는데 한국 활동도 많이 안했고 공백기도 많고 그래서 체감은 안돼요. 나이만 체감해요.(웃음) 매번 시기에 떠밀려서 나오는 게 아니라 내고 싶은 곡이 나올 때까지 찾고 기다리는 과정에서 그걸 다 기다려 주시고 응원해 주시는 팬 분들에게 선물이 되는 앨범이 될 수 있도록 함께 즐기고 마주했으면 해요."(전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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