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불꽃쇼 함안 낙화놀이' 인기몰이…군 인구 맞먹는 인파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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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진짜 K(한국) 불꽃 쇼네."
27일 오후 경남 함안군 괴산리 무진정(無盡亭) 정자 주변에서 '제30회 함안 낙화놀이'가 시작되자 수만 명의 방문자가 일제히 환호했다.
이 행사는 함안군이 주최하고, 함안낙화놀이보존위원회와 아라가야협동조합이 주관했다.
1889년부터 4년간 함안군수를 했던 오횡묵이 쓴 '함안총쇄록'에는 1890년과 1892년 사월초파일에 함안읍성 전체에서 낙화놀이가 열렸다고 기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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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인원 통제에 일부는 발걸음 돌려…사건·사고 없이 행사 마무리
(함안=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우와! 진짜 K(한국) 불꽃 쇼네."
27일 오후 경남 함안군 괴산리 무진정(無盡亭) 정자 주변에서 '제30회 함안 낙화놀이'가 시작되자 수만 명의 방문자가 일제히 환호했다.
함안 낙화놀이는 마을 주민이 제작한 숯가루를 한지로 돌돌 말아 만든 낙화에 불을 붙이는 민속놀이로 매년 부처님오신날에 열린다.
숯가루가 불을 머금고 공중에 날리는 장면은 장관이다.
함안낙화놀이보존위원회 관계자 10여 명이 2천여 개 낙화 봉에 불을 붙인 후 30∼40여 분이 지나자 숯가루가 서서히 타면서 불씨가 꽃가루처럼 날리기 시작했다.
불꽃이 폭죽처럼 한꺼번에 터지는 방향에선 환호성이 연신 터져 나왔다.
관광객과 사진 동호인들은 춤추며 날리는 불꽃을 휴대전화나 카메라로 담았다.
이날 현장에는 함안군 인구 6만1천11명(4월 기준)과 맞먹는 5만여명이 참석했다.
군 예상(2만2천여명)의 두 배를 훌쩍 넘긴 수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에는 5천여명 정도가 찾는 지역 축제였다.
그러다 방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뉴스 등을 통해 'K-불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지난해부터 방문자가 급증했다.
인파가 몰리면서 이날 현장에는 인터넷, 휴대전화 등이 끊기기도 했다.
무진정 주변 갓길은 이미 오전부터 만차였다.
대부분 관광객은 2∼3㎞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낙화놀이 현장을 찾았다.
충북 청주에서 왔다는 김채운(23) 씨는 "인스타그램에서 낙화놀이를 동영상으로 구경하고 왔는데 불꽃이 쏟아지는 모습이 예술이었다"며 "오길 잘했다"고 밝혔다.
창원에서 왔다는 30대 관광객은 "자리가 협소해 행사 전후로 계속 서 있어 다리가 아프다"고 말했다.
행사는 선착순 무료입장이었으나, 군은 안전을 고려해 현장 인원을 2만명으로 통제했다.
출입 통제로 발걸음을 옮긴 한 20대는 "서울에서 비행기 타고 왔는데…"라며 행사가 보이는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부산에서 왔다는 강지희(20대 후반) 씨는 "서울에서 온 친구랑 오후 4시에 현장에 도착했는데 인원 제한에 걸려 구경을 못 했다"며 아쉬워했다.
행사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진행됐다.
행사 직전 군 관계자는 '안전하게 관람해달라'는 안내 방송을 수시로 했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함안군, 함안경찰서와 함안소방서 소속 공무원과 안전 요원 등 1천여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낙화놀이 진행에 앞서 예정됐던 사전 행사도 안전을 이유로 모두 취소됐다.
박완수 경남지사, 조근제 함안군수, 오태완 의령군수 등 내빈도 교통 혼잡, 안전 등의 이유로 참석하지 않았다.
사건,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행사는 함안군이 주최하고, 함안낙화놀이보존위원회와 아라가야협동조합이 주관했다.
1889년부터 4년간 함안군수를 했던 오횡묵이 쓴 '함안총쇄록'에는 1890년과 1892년 사월초파일에 함안읍성 전체에서 낙화놀이가 열렸다고 기록돼 있다.
조선 시대 시작된 함안 낙화놀이는 일제 강점기에 중단됐다가 1985년에 되살아났다.
액운을 없애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로 진행돼왔다.
경남 무형문화재 제33호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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