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아닌 인물에 집중"…'너목보10' 제작진이 밝힌 장수 비결 [인터뷰]
이들이 밝힌 '너목보'의 방향성과 장수비결
"스타 아닌 출연자들의 사연에 집중"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 28개국 시청자들을 사로잡은 '너의 목소리가 보여'가 시즌10을 무사히 마쳤다. '너의 목소리가 보여'는 장수 예능의 좋은 선례를 만들면서 앞으로 더욱 나아가고 있다. 제작진 역시 프로그램의 건강한 가치관과 재미를 방향성으로 잡고 함께 성장하는 중이다.
최근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10'(이하 '너목보10') 조혜미 PD와 최효진 CP는 상암 ENM 센터에서 본지와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너목보' 시리즈는 직업과 나이, 노래 실력을 숨긴 미스터리 싱어 그룹에서 얼굴과 몇 가지 단서만으로 실력자인지 음치인지 가리는 음악 추리쇼 프로그램이다. 지난 2015년 첫 방송된 후 현재까지 매 시즌마다 다양한 스타 발굴에 성공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고 있다.
먼저 조혜미 PD는 시즌10을 마무리한 소감으로 "숫자 10이 주는 의미가 깊다. 잘 끝냈다는 안도감이 70%, 아쉬움이 30%다. 완결이 아니기에 다음을 준비해야 한다는 느낌이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번 시즌에서는 유독 10·20세대의 온라인상 화제성이 뜨거웠다. 이는 조혜미 PD가 시즌10을 맡으면서 의도했던 연출 주안점이다. TV로 방송을 보는 시청층과 온라인 시청층을 구분, 전 연령대를 아우르겠다는 목표를 담아냈다. "구성상으로 어른들이 쉽게 보면서 젊은 층들도 재밌게 볼 수 있도록 릴스, 댄스 등 요소를 가미했습니다. 온라인, 오프라인 둘 다 재밌게 볼 수 있길 원했거든요."
'쇼미더머니'에 이어 '너목보'를 프로듀싱한 최효진 CP는 '너목보'를 통해 건강한 재미, 따뜻한 감동 등을 느꼈단다. 그는 "시즌10이기 때문에 화려해야 한다는 다채로운 색채를 예상했다. '너목보'를 채우는 힘에는 초대 스타 뿐만 아니라 음치 스타, 미스터리 싱어들도 있다. 다양한 연령의 이야기를 갖고 있는 미스터리 싱어들이 다채롭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군상을 잘 보여줬으면 원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중학생 친구부터 전직 발레리노까지 나왔다. 초대 스타들을 좀 더 폭넓게 섭외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있다. 지난 9개의 시즌을 10으로 총망라해서 고른 연령대, 고른 장르의 초대 싱어, 미스터리 싱어로 잘 꾸려졌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종국 유세윤 이특 체제로 이어진 세 진행자는 어느덧 '너목보'의 시그니처가 됐다. 최효진 CP는 세 MC에게 감사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최 CP는 "(셋이서) 합을 워낙 오래 맞췄다. 세 분이 갖는 밸런스가 너무 완벽할 정도로 잘 맞는다. 유세윤의 신선한 멘트랑 이특의 유려한 감각, 김종국의 균형감 있는 진행 실력이 굉장히 조화롭다"고 감탄했다. 실제로 세 사람은 녹화 중 프롬프터를 보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진행할 정도로 남다른 유대감을 갖고 있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긴 시간 속 다져진 끈끈함도 세 사람의 케미스트리의 비결이다. 최 CP는 "본인들끼리 쉬는 시간에도 계속 추리를 하고 계신다. 이처럼 MC들이 프로그램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것에 감탄했다"고 말했다.
어느덧 장수 예능의 반열에 들어선 '너목보'. 제작진이 바라본 '너목보'의 롱런 비결은 무엇일까. 이에 조 PD는 포맷의 단순함을 이유로 꼽았다. 그는 "포맷이 어렵지 않아 어린이부터 어른까지 쉽게 볼 수 있다. 다 같이 볼 수 있었기에 장수할 수 있었다. 10대가 20대가 되어도 볼 수 있다. 같이 세월이 흘러가는 프로그램"이라고 답했다. 최 CP는 "심플함이 주는 임팩트가 있다. 특히 현실을 살고 있는 이들이 프로그램에 큰 역할을 해냈다. '너목보'는 스타가 아닌 미스터리 싱어가 주인공이 된다. 현생을 사는 각양각색의 삶이 한 회차에 단단하게 응집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매 시즌을 거듭할수록 음치 섭외는 제작진에게도 쉽지 않은 지점이다. 두 제작진은 입을 모아 음치 섭외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음치로 섭외했으나 연습과 리허설을 거치면서 녹화 당일 노래 실력이 부쩍 성장한 이도 있었다는 에피소드를 들을 수 있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너목보'의 음치는 가장 '음치스러울 때' 웃음을 자아내기 때문에 제작진의 고심이 깊을 수밖에 없었던 순간이다. 남들과 다른 노래 실력을 단점이 아닌 장점으로 여기게끔 만든 인식의 변화는 '너목보'가 이뤄낸 또 다른 성과다.
그런가 하면 '너목보'는 그간 황치열 멜로망스 김민석 등 다양한 색채의 스타들을 발굴했다. 스타 발굴이 제작진에게 또 다른 숙제가 됐을까. 조 PD는 섭외 기준과 스타 발굴에 대해 "먼저 싱어들이 시청자들에게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 하지만 이는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오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제작진은 스타를 만드는 것이 아닌 인물의 사연, 캐릭터,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에 노력을 한다"고 짚었다.
이번 시즌에서 가장 새로우면서도 유쾌한 장치였던 포텐싱어의 비하인드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신효범 JK김동욱 등이 포텐싱어로 등장해 시청자들을 깜짝 놀라게 만들었던 터다. 조 PD는 "신효범 선생님이 길을 열어주셨다. 뉴진스 노래를 부르다가 현타가 왔지만 재밌다고 하셨다. 또 JK김동욱 역시 곡 선정에 있어서 낯설어하면서도 가장 흔쾌히 받아주셨다"고 회상했다.
인터뷰 말미 다음 시즌에 대한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초대하고픈 스타가 있냐는 기자의 질문에 두 제작진은 방탄소년단 각 멤버들과 아이유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최 CP는 "시즌10에서는 다양한 계통에 있는 분들을 초대했다. 기회가 있다면 손흥민 선수를 부르고 싶다. 대중이 궁금해할 수 있는 셀럽들이라면 골고루 나와도 되지 않을까"라면서 희망사항을 전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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