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시아 대사 “북한, 윤석열 방미에 격분 중인데 접촉이 되겠나”
북한에 머물고 있는 러시아 대사가 남북관계와 관련 “북한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결과에 격분을 터뜨리고 있는 지금 접촉이 가능하겠나”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조선(북한)의 이웃으로서 북·남관계 정상화에 매우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북과 남이 자주적 기초 위에서 외부의 간섭이 없이 민족단결의 원칙에서 문제들을 풀어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의 대남·대미 도발에 대해 북한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옹호했다.
그는 “많은 나라들과는 달리 조선(북한)은 일극화 세계질서를 유지하려는 미국의 책동을 지적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 동료들이 국제무대에서 보여준 러시아와의 연대성은 귀중한 것이고, 우리는 매우 감사히 여기고 있다”고 했다.
또 “우리는 조선반도(한반도) 상황에 대한 조선의 입장을 이해하고 지지한다”며 “최근 조선반도 정세는 조선지도부의 제거와 영토 감정, 정치제도 붕괴와 같은 미국의 침략정책으로 격화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선은 자기 나라를 건드리지 않길 바란다”며 “최근 여러 종류의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들이 제작됐고 시험발사가 진행됐는데 우리 극동지역에 어떤 위험도 초래하지 않았다”며 신뢰를 드러냈다.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 등 무기를 공급할 것인지 물음에 “(북이 처한)복잡한 전쟁전야의 상황 속에서 축적된 무장장비들은 (바라지는 않지만) 바로 이 나라에서 이용될 수 있다. 그러니 무슨 무기납입에 대하여 논할 수 있겠나”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다행스럽게도 러시아군 앞에 놓인 모든 과업을 성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자체의 무기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기간 북한의 모습도 전했다.
마체고라 대사에 따르면 북한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과 손소독, 체온 측정, 격리조치 등을 하고 있다. 학교 강의 재개, 체육활동 재개 등 제한조치 일부는 해제한 상태다.
또 화물 국경 통과 시 1주일간 격리 조건이 있다가 현재는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갔다. 내·외국인을 막론하고 출국은 가능하나 신규입국은 할 수 없는 상태다. 신임 주북 중국대사가 최근 북한에 들어온 것은 극히 이례적 사례라는 것이다.
코로나19 발생은 새로 포착되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5∼8월 대대적인 오미크론 발생이 있었으나 군인들이 큰 역할을 하면서 심각한 피해 없이 극복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의료 수준이 낮은 상태에서 새로 전염병이 또 발생할까 우려해, 대외관계 제한 해제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 직원들은 의복과 음식 등이 부족한 상태에서 4년째 생활해 애로가 있지만, 인원 교대가 오래지 않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또 북·러간 고위급 만남을 계획 중이며, 연말에는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2020년 중단됐던 철도화물운송은 지난해 11월부터 정상화됐고, 올해 1/4분기에 러시아 하산과 두만강 국경역을 통한 화물수송량이 1만3223t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북한에 밀 4946t, 강냉이 4309t, 식물성기름, 당과류, 원유제품 등을 보냈고, 중국은 별도의 직통수송으로 건설자재들을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북·러 양측이 석탄수송을 위한 회담을 진행하고 있어 곧 나진항에서 러시아 화물수송이 재개될 것이라고도 했다. 블라디보스토크와 평양 간 여객항공 수송에 관한 합의는 이미 완료돼 국경이 열리는 즉시 재개될 예정이다. 또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북한과의 무역이 중단되지는 않았지만, 유엔 안보리 제재때문에 규모가 극히 적고,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김예진 기자 ye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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