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1 현장] 크로스바 강타… 걱정스런 에르난데스의 침묵, 벌써 7경기 연속 포인트 無

김태석 기자 2023. 5. 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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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날카로움을 잃어버린 에르난데스를 바라보며 속이 무척 탈 듯하다.

에르난데스가 속한 인천은 27일 저녁 7시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대구 FC전에서 2-2로 비겼다.

인천 이적 후 스트라이커로서 활약하고 있는 에르난데스는 2023시즌 개막 후 2골 2도움을 올리며 인천 공격진의 핵심 구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대구 수문장 최영은이 집요하게 펼친 심리전에 흔들린 탓인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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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대구)

조성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은 날카로움을 잃어버린 에르난데스를 바라보며 속이 무척 탈 듯하다. 크로스바를 강타한 페널티킥 실축을 탓하는 게 아니다. 상대 수비진에 견제를 받으며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그의 득점 기록이 너무 저조하다.

에르난데스가 속한 인천은 27일 저녁 7시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15라운드 대구 FC전에서 2-2로 비겼다. 인천은 전반 30분 신진호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후반 5분과 11분에 두 골을 몰아친 에드가의 맹활약을 앞세운 대구의 공세에 역전패를 당할 뻔했다. 하지만 경기 종료 직전 홍시후의 천금 동점골로 겨우 비기고 승점 1점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인천 팬들은 수시로 "정신 차려 인천"을 외쳤다. 신진호의 득점 상황에서는 열광하긴 했지만, 플레이에서 집중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선수들이 나올 때마다 적극적으로 자신들의 선수를 질타했다. 실제로 인천은 이날 경기에서 상대의 많이 뛰는 축구에 공격 전개에서 애를 먹었으며, 생각지도 못한 패스 범실로 공격권을 넘기는 등 팬들을 실망시키는 장면을 여럿 만들어냈다.

여러 문제가 있겠으나, 에르난데스의 존재감 부족은 아마 인천 팬들이 가장 아쉬움이 컸을 대목이 아닐까 싶다. 인천 이적 후 스트라이커로서 활약하고 있는 에르난데스는 2023시즌 개막 후 2골 2도움을 올리며 인천 공격진의 핵심 구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의 득점 소식은 4월 16일 강원 FC전 이후 없다. 공격 포인트를 기준으로 해도 4월 22일 수원 FC전 도움 이후에는 잠잠하다. 이후 지난 14라운드 광주 FC전까지 여섯 경기째 공격 포인트가 없다.

조 감독은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인내를 가지고 있으며, 굳이 그 얘기를 꺼내봤자 선수의 스트레스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아쉬움이 있긴 해도 어쨌든 에르난데스를 믿으며, 현실적으로 에르난데스 외에는 대안을 삼을 스트라이커가 별로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에르난데스가 피치에서 상대에게 위협을 가하는 장면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는 게 문제다. 본래 스프린트와 돌파에 능한 선수다 보니, 대구 스리백 사이에서 집중 견제를 받는 상황에서 꼭짓점 공격수로서 포스트 플레이하는 데 어색함을 느끼는 듯했다.

등진 상황에서 제르소·김보섭·음포쿠 등 주변 동료들에게 볼을 배급하려 해도 대부분의 장면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도리어 후반 막판 홍시후의 득점 상황에서 교체 투입된 김대중이 이런 포스트플레이로 위력을 발휘했다. 그렇다고 해서 측면으로 빠져 공격을 펼치려 해도 문제였다. 에르난데스가 외곽으로 나오면 구심점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17분 김준엽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에르난데스에게 준 것도 어찌 보면 에르난데스의 자신감 회복에 보탬이 되기 위해서였을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에르난데스는 대구 수문장 최영은이 집요하게 펼친 심리전에 흔들린 탓인지 크로스바를 강타하고 말았다. 결국 공격적 장면에서는 재미를 보지 못한 에르난데스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에르난데스가 팀적으로 어떻게든 조직적 플레이를 펼치려 했다는 것이다. 공격적 장면이 아닌 수비적 상황에서 빛을 발하기도 했다. 후반 38분 세징야의 침투 패스를 받은 대구 공격수 고재현이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잡으려고 할 때 거의 60~70m를 뛰어내려와 해당 상황을 저지시켰던 헌신적인 장면이 그랬다. 하지만 에르난데스가 이런 상황에서 존재감을 드러내서는 안 된다. 에르난데스는 매서운 한 방을 통해 경기의 격차를 만들어내야 하는 공격수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gettyImages/게티이미지코리아(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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