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군은 어디든 있다"‥구의역 참사 7주기, 계속되는 비극

송재원 2023. 5. 27. 20:19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7년 전 서울 지하철 구의역에서 홀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 군의 추모제가 오늘 열렸습니다.

김 군이 살아 있었더라면 이틀 뒤엔 26번째 생일을 맞았을 텐데요.

고인이 세상을 떠난 지 7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현장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호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재원 기자가 추모제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서울 구의역 9-4번 승강장.

7년 전 김 군이 홀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자리에는, 고인을 추모하는 포스트잇들이 빼곡히 붙었습니다.

"김 군은 어디든 있다" "잊지 않겠다"라며 19살 젊은 나이에 황망히 세상을 떠난 고인의 넋을 위로합니다.

김 군이 떠난 지 어느덧 7년.

그 뒤 위험의 외주화, 일터에서 사람이 죽는 일을 막겠다는 다짐이 이어졌지만, 비극은 끊이지 않았습니다.

[현정희/공공운수노조 위원장] "2018년 태안발전소, 2021년 평택항, 2022년 SPL평택공장 등 수많은 김 군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막지 못했습니다."

안전 관련 예산을 늘리고, 안전 인력을 확충하라는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경제 논리에 밀려 사회 각 부문에서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지적도 쏟아졌습니다.

[권영국/중대재해 전문가넷 공동대표] "공공서비스의 영리화와 시장화는 결국 지하철의 안전과 노동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종전 체제로의 퇴행을 의미합니다."

김 군의 직장 동료는 직접 고용 등 일부 개선이 이뤄지긴 했지만, 시간에 쫓겨 일을 하다 위험에 노출되는 상황은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4개 관리소에서 121개 역사를 담당하는 상황은 조금도 개선되지 않고, 2017년 무기계약직과 정규직 등 550여 명이었던 인원이 현재 100명 이상 감축돼 오히려 인력이 줄었다는 겁니다.

[정당당/서울교통공사 PSD지회 대의원] "인력 충원이 곧 안전의 강화이고, 인력 감축은 곧 안전의 포기입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만 120여 명의 노동자가 작업장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살아있더라면 이틀 뒤 26살 생일을 맞았을 김 군이 생전 마지막으로 머물렀던 자리, 구의역 스크린도어 앞엔 고인을 위한 컵라면과 도시락이 놓였습니다.

MBC뉴스 송재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윤치영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박주영 / 영상편집: 윤치영

송재원 기자(jwo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88021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