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에 의존·잦은 연고지 변경… 흔들리는 팬심 [S스토리]
1990년대 중반 주요 스포츠 부상
허재·문경은 등 대학팀 인기 높아
프로 출범 후 국제대회 성적도 ‘쑥’
외국인 선수상 신설·폐지 오락가락
연고지 옮긴 팀 ‘충성팬’ 비율 줄어
NBA 보며 눈높이 높아져 인기 ‘뚝’
다시 비상 꿈꾸는 코트
기량·외모 갖춘 스타플레이어 등장
‘중앙대 52연승’ 김선형·오세근 재회
새 시즌 프로농구 기대 요소 많아
당시 중앙대 돌풍을 일으킨 허재를 보기 위해 실업팀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구름관중이 몰렸다. 대학팀은 인기는 더 했다. 전희철이나 현주엽, 김병철이 버티는 고려대나 문경은, 이상민, 우지원이 활약하는 연세대가 특히 그랬다. 대학팀 선수들은 실업팀 형님들을 상대로도 밀리지 않는 실력을 과시하면서 톱스타 대접을 받았다.
실업농구의 폭발적인 인기는 자연스럽게 프로리그 출범으로 이어졌다. 1990년대 초반부터 논의됐지만 지지부진했던 프로화가 팬덤에 힘입어 일사천리로 추진된 것이다.
◆막 오른 프로농구 ‘승승장구’
하지만 이후 농구 인기는 식어가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게 문제였다. 여기에 KBL의 행정적 문제까지 겹쳤다. KBL은 외국인 선수상을 따로 마련했다. 덕분에 리그 최우수선수(MVP)는 자연스럽게 국내선수가 받아왔다. 그러다보니 MVP 가치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기 시작했다. 결국 KBL은 2011~2012시즌엔 외국인 선수상을 없앴다. 하지만 MVP는 늘 국내 선수 몫이었다. 2014~2015시즌엔 리카르도 라틀리프(라건아) 수상이 유력해지자 외국인 선수상을 돌연 부활시켰고, 이후부터 KBL은 ‘가장 가치 있는’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에게 각각 MVP를 안겨주기 시작했다. 외국인 선수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자 KBL은 외국인 선수 신장을 2m로 제한해 시즌을 치르기도 했다. 2009~2010시즌엔 귀화혼혈선수 제도를 운용하며 계약기간을 최대 3년으로 제한하다가도 2012~2013시즌엔 이 제도를 폐지하며 혼란을 키우기도 했다.
잦은 연고지 변경도 문제로 꼽힌다. 예컨대 대구 동양이 대구를 떠나 고양 동양오리온이 됐는데 어느 날 인천을 연고로 뒀던 팀이 모기업을 바꿔 대구에 창단한다면, 대구 동양을 응원했던 팬으로서 어떤 팀에 마음을 둬야할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특유의 속도·현장감 매력적… 슈퍼스타 인기 ‘건재’
농구의 인기가 주춤하긴 하지만, 프로농구는 여전히 매력적이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농구라는 스포츠가 가진 특유의 속도감과 화려함, 현장감은 여전하고 리그를 대표하는 슈퍼스타도 건재하다. 국내 농구에 담긴 감동적인 스토리 라인까지 놓칠 수 없는 흥미 포인트다.
김선형과 오세근이 서울 SK에서 12년만에 다시 합을 맞추게 됐다는 점도 관전포인트다. 대학, 프로 드래프트 동기인 두 선수는 2006년부터 2008년 11월까지 중앙대의 52연승 전설을 함께 쓴 명콤비로 프로 데뷔 이후 처음으로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됐다.
통합우승 이후 주력 전력을 잃어버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서울 삼성, 또 모기업 경영위기로 새 스폰서를 찾고 있는 데이원의 행보 등엔 새 시즌 농구를 기다리는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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