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번 배치→공·수 맹활약’ 롯데 안권수 “팀에 필요한 야구 할 것” [MK고척]

“남은 시즌 제가 어떤 상황에 있든지 팀에 필요한 야구를 하겠다.”

공, 수에서 모두 맹활약하며 롯데 자이언츠의 3연승을 이끈 외야수 안권수가 소감을 전했다.

안권수는 27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원정경기에 9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했다.

안권수는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공, 수 맹활약을 선보이며 롯데의 승리에 기여했다.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이번 키움전 전까지 안권수는 0.275의 타율을 올렸지만, 5월 들어 타율 0.171로 다소 주춤한 상태였다.

이에 그동안 안권수를 주로 테이블세터(1, 2번)에 배치했던 서튼 감독은 이날 그의 타순을 9번으로 조정하면서도 “안권수가 시즌 첫 달과 비교했을 때 조금 떨어진 이유는 팔꿈치 통증이 있기 때문이다. 불편함이 있다 보니 전보다 타격이 떨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보여주고 있으며 베이스러닝에도 적극적이다. 타선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선수”라고 힘을 실어줬다.

사령탑의 이 말을 들은 것일까. 안권수는 팔꿈치 통증에도 불구하고 이날 공, 수 모두에서 좋은 모습을 선보이며 롯데의 승리에 앞장섰다.

먼저 안권수는 수비에서 빛났다. 2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이원석의 좌익 파울선상으로 향하는 날카로운 타구를 슬라이딩해 잡아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6회말 1사 1루에서는 이정후의 파울 타구마저 허슬플레이로 잡아냈다.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보여준다”는 서튼 감독의 발언을 떠오르게 만드는 장면들이었다.

공격에서도 그는 존재감을 드러냈다. 3회초 내야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안권수는 5회초 투수 땅볼에 그쳤지만, 7회초 들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롯데가 1-0으로 근소히 앞선 1사 2, 3루에서 상대 좌완 불펜투수 김재웅의 2구 141km 패스트볼을 받아 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2타점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순식간에 경기 흐름을 롯데로 가져오는 순간이었다.

이후 그는 8회초 마지막 공격에서는 중견수 플라이로 돌아서며 이날 경기를 마쳤다. 최종 타격 성적은 4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

안권수의 이 같은 활약과 선발투수 찰리 반즈의 6이닝 3피안타 1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 역투, 박승욱(4타수 2안타 1타점), 유강남(4타수 2안타 1타점) 등의 맹타마저 더해진 3위 롯데는 키움을 6-5로 물리치고 3연승을 질주하며 26승 15패를 기록, 선두 LG 트윈스를 1경기 차로 추격할 수 있었다. 2위 SSG랜더스와는 불과 반 경기 차다.

27일 고척 키움전에서 공, 수 맹활약으로 롯데 승리에 앞장선 안권수. 사진(고척 서울)=천정환 기자

경기 후 안권수는 ”팔꿈치가 좋지 않더라도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일까 계속 고민했다. 스윙을 간결하게 하고 팀 배팅과 수비적인 부분에 신경을 최근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개인적인 성적과 결과보다는 팀이 필요할 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한다. 앞으로도 남은 시즌 제가 어떤 상황에 있든지 팀에 필요한 야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척=이한주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