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세비로 잠행쇼 / 신세 질 게 없는 나라

입력 2023. 5. 27. 19:38 수정 2023. 5. 27.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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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Q1. 여랑야랑 정치부 윤수민 기자와 함께 합니다. 김남국 의원을 두고 국민의힘에선 "잠행쇼"라고 비판하고 있나 보죠? 뭘로 잠행쇼를 한다는 건가요?

바로 '세비'입니다.

국민의힘이 의원직에서 물러나지 않고 잠행을 하고 있는 김남국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박대출 / 국민의힘 정책위의장 (어제)]
"휴가신청서를 내고 본회의에 출석하지 않았다. 잠행쇼를 하면서도 국회의원 세비는 따박따박 받고 있다."

[장예찬 /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김남국 의원은 국민 세금 낭비할게 아니라 잠행 도피 자금도 코인으로 냈어야 하는거 아닐까요."

김 의원은 지난 14일 민주당을 탈당한 뒤로 13일째 국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Q2. 김 의원이 휴가신청서를 냈다고 했잖아요. 김 의원의 휴가는 언제까지인가요?

사실 국회의원은 따로 휴가 일수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대신 개인 사정 등으로 본회의나 상임위에 불참할 때는 국회의장에게 '청가서'라는 결석신고서를 제출해야 하는데요.

김 의원은 25일 법제사법위원회나 본회의 모두 결석신고서를 냈습니다.

Q3. 국민의힘이 세비로 잠행한다고 비판하듯이, 2주 가까이 국회 회의에 불참해도 세비 그대로 지급되고 있나요?

네 결석신고서만 내면 제재를 가할 방법은 없습니다.

국회의원이 받는 월급과 수당을 모두 따져보면 대략 월 평균 1,300만 원 정도인데요.

산술적으로만 계산해보면 김 의원 잠행 기간에도 550만 원 정도의 세비를 받아간 셈이죠.

Q4. 국민 혈세가 낭비되서는 안 되겠죠. 두 번째 주제입니다 오랜만에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얼굴이 보이네요. "신세 질 게 없는 나라"라 어디인가요?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입니다.

어제 이해찬 민주당 상임고문이 충남 당원 특강을 하다 이렇게 말해서 논란이 됐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어제)]
"우크라이나한테 우리가 빚진 거 하나도 없어요. 우리가 신세 질 게 아무 것도 없는 나라입니다. 그 전쟁에 우리가 끌려 들어가서 뭘 우리가 얻을 게 있다고."

이 말이 나온 맥락을 보면요.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위해 포탄 수십만 발 이송 중"이라는 미국 월스트리스저널 보도를 언급하다가 나온 말인데요.

이 상임고문은 윤석열 정부의 외교 정책을 비판하면서 "이런 짓을 겁도 없이 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Q5. 우리도 과거 전쟁을 치렀고 다른 나라 도움도 많이 받았잖아요.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이 말을 들으면 어떤 심정일까 싶네요. 정치권 반응은 어떤가요?

국민의힘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강사빈 / 국민의힘 부대변인]
"우크라이나를 조롱하는 듯한 막말을 내뱉었습니다. 한 나라의 국무총리까지 지냈던 사람의 자유와 인권에 대한 인식이 고작 이 정도였는지 의문이 듭니다."

Q6. 사실 이 상임고문의 발언이 논란이 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잖아요?

이 고문은 사회적 약자나 지역 비하 발언 등으로 구설에 오르기도 했었죠.

[이해찬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18년 12월)]
"신체장애인보다도 더 한심한 사람들은, 제가 말을 잘못했습니다. 정치권에는 와서 말하는 저게 정상인가 싶을 정도로 <정신 장애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해찬 /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2020년 4월)]
"제가 부산에 올 때마다 많이 느끼는 건데 왜 이렇게 부산은 교통체증이 많을까.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

이 고문이 우크라이나 발언을 한 당원 교육의 제목은 '이기는 민주당'이었습니다.

이기려면 당원뿐 아니라 많은 국민이 공감해야겠죠.

전직 국무총리, 원로 정치인으로서 말의 무게를 되새겨 봐야 하지 않을까요. (말의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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